Telling you.../About Movies2013. 10. 20. 21:12

중력. 뉴튼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발견했다고 알려진 개념. 지구에 우리가 붙어있고, 모든 현재의 문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원이기도 하다. 우리는 느끼지도 못하고 너무 당연한 것이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삶의 무게이기도 하다. 


< 그래비티 > 



그래비티 (2013)

Gravity 
7.8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2013-10-17
글쓴이 평점  



개봉전 베니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현재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그래비티. 2주전 예매를 해두고 오늘 관람을 하게 되었다. 사실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는 해리포터 말고는 본 적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평가가 워낙 좋았기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 스포 있음 *


그래비티의 스토리와 플롯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등장인물도 단 2명. 얼굴이 보이는 사람은 단 2명이다. 이 두 명의 등장인물들이 우주 왕복선 explorer 를 타고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러 위해 나가있는 중에 폭파된 러시아 위성의 파편에 의해 우주에서 표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라이언 스톤은 러시아 ISS 를 거쳐 중국의 천궁에서 소유즈 탈출선을 타고 결국 지구로 돌아오는 얘기다. 


단순한 이야기에 단순한 플롯을 지니고 있다. 흔한 플래시백이나 주인공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회상같은 것도 없다. 알폰소 쿠아론은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그 뚝심이 돋보이는 장면은 역시나 오프닝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20분간 펼쳐지는 롱테이크는 이 영화의 힘을 보여준다.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과도한 3D 효과없이 자유스러운 카메라 워크와 그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제시되는 대화들로 모든 영화의 배경들을 설명해낸다. 라이언 스톤과 맷 코왈스키의 관계와 그들이 어떻게 이 과정을 벼텨나갈지를 그려낸다. 그리고 이 오픈닝 시퀀스의 마지막 부분에서 파편들이 날아오며 익스플로러가 돌기 시작하는 부분에서부터 관객들은 압도당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기술적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3D 효과를 기본으로 시작해서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로 제한없는 영상미를 이끌어낸다. 1인칭 카메라 시점을 이용한 장면들도 뛰어나고, 헬멧의 유리에 비친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동시에 배우의 표정까지 잡아낸다. CG의 완성도에 더해 사운드와 음악에 대한 면도 뛰어나다. 음악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사운드도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해 여러 스피커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심어준다. 거기에 더해 영화는 우주에서의 사운드를 전달하지 않는다. 소리가 들리는 것은 공기가 있을때와 1인칭 시점의 카메라 워크로 표현될때만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던 우주를 다룬 영화들과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사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술적인 완성도에 더해 깊이있는 각본이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이 영화에서 라이언 스톤은 4살난 딸을 잃고나서 기계적으로 일만하며 살아왔다. 하루 종일 일하고 8시에 퇴근하며 차에타면 아무것도 안하고 음악만 나오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마냥 운전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나사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리고 우주가 주는 고요를 즐기는 수준이 된 것이다. 그녀에게 중력은 일상과 같은 말이다. 중력에서 벗어난 우주는 그녀에게는 일상과 고통스러운 삶, 그 자체다. 그렇게 평화롭고 고요한 우주에서 유유자적하던 그녀에게 일어난 사건으로 그녀는 중력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된다. 중력과 마찰이 없는 우주에서 그녀는 스스로의 무력함을 깨닫고, 지구와의 통신채널에서 개소리와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살을 하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결국 지구로 돌아오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중력의 중요성과 내려놓는 것의 중요성, 이 두가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맷 코왈스키가 스스로 줄을 끊어서 라이언 스톤을 구하는 것을 보며 반대로 자신은 내려놓지 못하던 아이의 죽음과 그로부터 도망갔던 자신의 무력함.  그리고 그녀는 다시 태어난다. 


소유즈안에서 유영하는 라이언 스톤은 마치 태아와 같은 모습으로 평화롭게 쉰다.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 탈출해서 빠진 호수는 마치 양수와 같다. 좁은 소유즈로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나와 호수가로 나와 흙을 손에 쥐고(grab 하고) 두 다리로 힘겹게 일어서는 모습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연상시킨다. Mother earth 로 돌아온 라이언 스톤은 새로운 탄생을 경험한 것이다. 그녀는 우주에서 단순한 재난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내려놓음과 삶의 무게를 짊어지는 것을 깨닫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 것이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단순하게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짧게까지 느껴지는 러닝 타임안에 긴장감과 해방감, 카타르시스에 삶의 의미에 대한 고찰까지 들어있는 보기드문 작품이다. 절대 놓치지 말고 되도록 큰화면에서 3D 로 보도록 하자.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3. 9. 22. 23:04

1. 관상




관상 (2013)

The Face Reader 
7.6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정보
시대극 | 한국 | 139 분 | 2013-09-11
글쓴이 평점  


화려한 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이름값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이 영화는 계유정난을 소재로 그 사이에 끼어있는 관상가와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그 격랑에 휩쌓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크게 나누어 전반부와 후반부로 볼때, 전반부는 관상가가 어떻게 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후반부는 수양대군이 등장한 이후에 계유정난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전반부의 흐름과 유머 감각은 좋다. 그렇지만 후반부에서 본격적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의 지나친 심각함은 전형적으로 흘러가서 오히려 흐름이 떨어지고 재미가 떨어진다. 배우들의 연기면에서는 송강호와 이정재, 조정석의 연기는 좋았지만 다른 배우들은 그리 인상적이진 않은 느낌이다.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중요한 사건의 중심에 어떻게든 끼워넣으려다보니 캐릭터들이 소모되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던 영화.


2. 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대학교 (2013)

Monsters University 
8.4
감독
댄 스캔론
출연
빌리 크리스탈, 존 굿맨, 스티브 부세미, 헬렌 미렌, 찰리 데이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10 분 | 2013-09-12
글쓴이 평점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 시도되는 프리퀄. 몬스터 주식회사의 앞의 얘기라 기대를 가지게 했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가지고 있던 독특한 설정과 재미있는 발상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만들어낸 얘기다. 어떻게 마이크와 설리가 친구가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라 진부한 설정이 있기도 하다. 그 사이마다 몬스터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과 연출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캐리를 연상시키게 하는 부분도 있고,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 조금은 전형적이기도 한 부분이지만, 후반부에서 마이크과 설리가 인간 세계로 간 이후의 연출은 공포스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장면인데, 학장이 마이크와 설리를 다시 받아들여 학교를 다니게 해주지 않는게 좋았다. 오히려 그들이 자연스럽게 메일룸에 취직하고 콤비가 되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연출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픽사가 카2, 브레이브 이후에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단편인 파란 우산도 좋았다. 빙그레 미소를 짓게하는 영화였다.


3. 컨저링



컨저링 (2013)

The Conjuring 
8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릴리 테일러, 론 리빙스턴, 조이 킹
정보
공포 | 미국 | 112 분 | 2013-09-17
글쓴이 평점  


제임스 완이 감독하고 미국에서 저예산 영화로 꽤나 히트를 친 영화다. 광고카피가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데 그건 아니고, 무서운 장면도 있다. ㅋ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얘기로 고어무비처럼 잔혹하지도 않고 엑소시스트처럼 지나치게 종교적이거나 심각하지도 않다. 적절히 잘 빠진 호러 영화다. 영화중간중간에 전형성을 탈피한 카메라 워크나 연출도 적절히 사용해서 전체적인 긴장감을 잘 살린다. 최근 나왔던 호러영화중에서 그래도 가장 잘 빠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제임스 완은 최근 호러 영화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감독임을 스스로 입증해낸다.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면 후회할지도.





Posted by 파라미르

디스트릭트 9 이 처음 나왔을 때, 평단과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지금까지 나왔던 외계인들에 대한 영화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화끈한 액션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새로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 기대감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멧 데이먼, 조디 포스터가 합류한다고 했으니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 엘리시움 >



엘리시움 (2013)

Elysium 
7.5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알리스 브라가, 디에고 루나
정보
드라마, SF | 미국 | 109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엘리시움은 잘 알려진대로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떠나 우주의 인공 시설에 거주하는 상층민들과 지구에 남아있는 나머지 인간들을 배경으로 한다. 맥스는 자신의 몸을 치유하기 위해 엘리시움으로 가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다. 어쩔수 없이 스파이더와 협력해 엘리시움으로 침투한다.


일단 이 영화에 대한 내 느낌은 불친절이다. 무슨 얘기냐면 디스트릭트 9 은 시작부분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시작한다. 그래서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것도 인정하고 넘어갈만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연결성이 떨어지는 화면 전환과 효과들이 너무 잦아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핸드헬드와 흔들리는 카메라는 긴박감을 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지나치게 자주 사용되어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게다가 액션신에서의 슬로우 모션 남용과 와이드 앵글로 잡는 폐허가 된 LA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의 연기면에서 조디 포스터는 남용되어 버린 느낌이 들고 매우 평면적이다.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구체적 이유도 제시되지 않는다. 크루거의 맹목적인 증오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뭐 원래 나쁜놈이 그런거다라고 하면 할 말 없긴 하지만. 그나마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맥스를 절박한 상황으로 끌고가는 데는 성공한다. 


또, 이 영화는 감독이 말하고 싶은 의료 서비스의 양극화에 맹목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보니, 그 사회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건드리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으로 생각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설득을 위한 개연성 따위 생략해 버린다. 지나치게 액션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이 영화는 실망스러웠다. 디스트릭트 9 에서 보여준 새로운 시각과 액션을 보여주라는 관객들의 요구에 감독은 액션으로 답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익히 보아왔던 여름 블럭버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osted by 파라미르

봉준호라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다. 박찬욱, 김지운처럼. 그래서  3인의 감독들이 해외 진출을 한다고 했을때, 다들 기대를 많이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긴 하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는 독립영화처럼 작은 영화였고, 다들 폭망했다고 말하는 김지운도, 사실은 슈워제네거의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제 남은 것은 봉준호 하나였다. Snowpiercer 라는 제목처럼 눈처럼 쌓여있는 기대를 제대로 뚫고 흥행에 성공할지 아닐지 궁금하지 않을  없다.


< 설국열차 >


* 스포 있음 *




설국열차 (2013)

Snowpiercer 
7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정보
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글쓴이 평점  



설국열차는 올해 한국 영화중에서 가장 기대가  작품이었다. 지난 7 31 개봉한  작품은 6일만에 400만을 돌파하며 흥행면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보이지만, 작품을 보고  후에 엇갈리는 반응들로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기도 하다.


이런 논란들의 가장  중심에는 봉준호가 지금까지 보여준 개연성이 있다. 현실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관객들은 쉽게 동화된다.왜냐면  아는 것이니까. 그런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거부하고 본다. 그리고 설득이 되면 인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부감만 쌓인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영화들은 한국 사회를 기반으로  사건과 이야기들에 안주했다면, 이번 영화는 한국의 자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프랑스 만화 원작에 다국적배우들이 뭉쳤다. 이야기의 시대나 배경, 국적따위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봉준호에게서 디테일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그가우리에게 보여준  디테일은 우리가 딛고 있는 바로  땅에서 나온 것이다. 영화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수많은 떡밥을 던진다. 감독은 가능한 많은 것을 설명하고알려주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에게 먹혀드는 것은 아니다. 봉테일에 익숙한 관객들은 세세한 설정들의 개연성을 요구하고 말이  된다며 재단한다설국열차는 그렇지 않은 세계로 나간 봉준호가 우리에게 던진  시지다. 봉준호는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것을 거부하고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 영화에만 집중한다면 조금은  재미있게 즐길  있을 것이다.  영화는  알려진대로 새로운 빙하기가  지구를 1년에 한번씩 도는 마지막인류를 태운 설국열차에 올라탄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열차안에서 계급으로 나눠진 수많은 사람들중 꼬리칸에서 억압받던 이들이 열차의 엔진으로 향하기로 하며 얘기가 시작된다.


초반의 액션 장면들은 명민하다. 횡스크롤 액션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올드보이의 장도리를 넘어서기 위해 감독은 여러가지 연출을 시도한다. 통을 이용해 다음칸으로달려나가는 장면의 에너지도 좋고, 예카테리나 다리의 터널을 이은 액션장면에서의 1인칭으로 보이는 장면들이나, 횃불을 이용한 반격등의 장면들은 명민하다. 그래서인지 초반의 액션장면들에 비하면 후반부가 약간 힘이 모자라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격렬한 전투 이후에 총리를 포로로 잡은 이들이 앞으로 나가는 장면들은  대신 상상할  없었던 열차의 비쥬얼로 상쇄한다. 우리가 책이나 영화들을 통해 접해오던 유럽이나 미국의 상류층들의 모습같은 것들부터 해서, 현대적인 나이트 클럽같은 모습과 마약에 쩔어있는 모습 같은 것들도 보여준다. 상상력에 기인해 만들어진 엔진룸의 모습이나 얼어붙은 지구의 모습들에 대한 연출도 괜찮은 편이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세심한 연출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 영화의 단점중 하나는 지나치게 많은 설명이다. 중간에 앨리슨 필이 유치원 선생님처럼 나와서 비디오를 보고 설명을 하는 장면이나, 남궁민수가 얼어죽은 7인이나 마지막 부분에서 문을 여는 장면, 커티스가 과거를 설명하는 장면등도 대사로만 설명이 되다 보니, 흐름이 끊어지고 템포가 죽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인물들이 지나치게 소모되는 느낌이 강하다. 마치 RPG 게임에서 중간에 동료를 희생시키며 마지막 보스를 죽이기 위해 앞으로 진행하는 플레이어 같달까? 일정 시점에서 그 인물을 제거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은 강박이 있어 보인다. 마치 체스판의 말같은 느낌이 든다. 


연기의 측면에서 보자면 거의 모든 인물들이 평면적이라 그리 특이한 인물들은 없다.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방향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전진하는 인물들이다. 커티스만이 마지막에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며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틸다 스윈튼과 


얼핏보면  영화는 계급 투쟁에 대한 얘기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보고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있다. 이것은 계급에 대한 얘기라기보단 닫혀있는 생태계에 대한 얘기다. 세계화가 진행된 세계에서 넓게 살던 이들이 이제 하나의 조그만 세계에서 국적따위 상관없이 모여있는 인간들 사이에서 계급으로 나뉘어진 생태계의 관찰기 같은 것이다.


 영화는 끊임없이 자기 자리와 균형을 얘기한다. 이것을 보면  얘기가 마치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갭과 사다리 걷어차기에 대한 얘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 CW-7 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빙하기를 불러온 것도 선진국이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영화는 현실을 기차로 축소하여 반영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포털 다음에서 윤태호가 그리는 설국열차 프리퀄이 연재중이다.  만화를 보면 꼬리칸이 어떻게 붙었는지를 보여준다.  만화와 영화를 엮어서 생각해보니,  열차의 생태계는 꼬리칸이 붙으면서 완성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처음 3 정도 꼬리칸이 인간을 먹으며 연명해 왔다. 그동안의 꼬리칸은 열차에서 완전히 불필요한존재라고 봐도 된다. 그러나 3  지나고 열차의 엔진 부품들이 닳아 없어지고, 그것을 수리할 꼬마가 필요해졌을때, 꼬리칸의 아이들이 필요해  것이다. 그에더해 열차내에 무임승차한  하나의 존재, 바퀴벌레의 처리를 위해서도 꼬리칸의 인간들이 사용되는 것이다. 바퀴벌레를 잡고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자원.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언제든 조절할  있는 자원인 것이다. 열차의 설계자인 윌포드도 예측못한 상황에서 덤처럼 실려오던 꼬리칸은 결국 필수 불가결한 하나의 자원이다.윌포드와 길리엄이 실제로 친구였고, 그들이 폭동을 계획해서 개체수를 조절해 왔는지는   없다. 영화의 마지막에 관객들은 윌포드의 얘기만을 듣게 된다. 과연 그들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어찌보면 하나의 맥거핀이기도 한것 같다.


또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마지막 부분에서 윌포드는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설계자와 같은 인물이다. 열차라는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모든 것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그의 디자인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구는 남궁민수와 요나다. 성경에서 요나는 고래뱃속 갇혀있다가 3일만에 뭍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노아의 방주와 같은 설국열차에서 남궁민수에 의해 탈출하는 그녀는 새로운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새로운 세상의 이브와 같은 존재다. 북극곰이 살기 시작함으로 어렵지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봉준호가 만든 새로운 세계라는 광고 카피가 딱 맞는 영화다. 지금까지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디테일로 이야기를 살리고, 영화를 완성해 왔던 봉준호 감독이라면, 이번엔 마음 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놓은 느낌이다. 그의 이런 시도를 좋아할 사람이 많은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될 일이다.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3. 7. 15. 18:30

CG가 발전하면서 영화계는 90년대 초반부터 눈부신 성장을 해 왔다. 우리가 실사라고 믿는 많은 장면들이 사실은 합성임은 조금만 인터넷을 뒤지면 알 수 있다. 게다가 3D 기술의 발전으로 영화들은 더 발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2007년 나왔던 트랜스포머는 실사 로봇 영화의 시작이 되었다. 남아들의 어린 시절의 로망은 로봇과 자동차다. 트랜스포머는 그 두 가지를 절묘하게 혼합시켰지만 외계인이라는 설정이었고, 인간 파일럿이 탑승하는 일본식 로봇이 등장한 적은 없었다.

 

< 퍼시픽 림 >

 

 


퍼시픽 림 (2013)

Pacific Rim 
7.4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찰리 헌냄, 이드리스 엘바, 키쿠치 린코, 찰리 데이, 로버트 카진스키
정보
SF | 미국 | 131 분 | 2013-07-11
글쓴이 평점  

 

 

* 스포(?) 따위 있음 *

 

 

퍼시픽 림은 대놓고 일본식 로봇물에 대한 경애심을 담아 출발한다. 오프닝부터 나오는 카이주라는 표현부터 말이다. 사전적인 카이주에 대한 정의를 화면에 뿌리고, 독일어인 예거(사냥꾼)를 그 대척점에 놓은 자막으로 영화를 시작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차 대전의 전범인 두 국가의 언어로 칭해지는 사냥물과 사냥꾼의 대결은 아이러니다.)

 

 

이 영화는 크기에 대한 집착으로 시작한다. 오프닝 약 5분 정도는 가까운 미래에 태평양 바다에서 나타난 괴수들과 인간이 어떻게 예거를 만들어 대항하기 시작하였는지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뭐 과학적 설명이런거 안 붙이고, 간단하게 현상을 나열하며 영화의 스테이징 작업을 해 나간다. 이 점이 월드워Z 랑은 약간 차이가 있는데, 월드워Z 는 간접적으로 뉴스들과 연출을 통해 정보를 관객들에게 심어준다면, 퍼시픽 림은 관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듯 상황으로 들어오길 강요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집시 데인저의 출동 장면 시퀀스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실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남성 관객들은 어린시절 봐왔던 (한국 것인줄 알았더니 실은 일본것이었던) 로봇 만화들이 눈앞에서 실사로 펼쳐진다는 사실에서 압도당할 것이다. 이 첫번째 전투 장면부터 압도적인 크기로 앞으로 이어질 영화의 사이즈를 짐작하게 한다.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며 영화의 진행과정에 대한 힌트를 암시한 후,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이후의 얘기는 평면적으로 흘러간다. 이런 영화의 설정에는 외부의 강력한 적이 있고, 그 적에 대항하기 위한 인간들의 집단에서 생기는 갈등과 봉합, 새로운 돌파구 발견, 해결. 통상 이런 구조로 흘러가는데, 이 영화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전형적인 구조에 재미를 주기 위한 변주와 갈등의 크기 조절이 필요할 터인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 성공적이지 못하다.

 

 

주인공의 아픈 과거들은 단조로우며 극복하는 과정도 그리 설득력있지 못하다. 인간들 사이의 갈등은 피상적이고 단조롭고 예상가능하다. 과학자 콤비는 한번의 드리프트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내고, 매우 빨리 이해한다. 오히려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은 주인공이 아닌 스태커 장군이다. 예거 프로젝트를 살려내기 위한 의지를 지닌 영화의 큰 기둥으로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또 하나는 한니발 차우다. 론 펄먼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짧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반대로 말하면 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들이 얼마나 평면적인지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식 괴수 vs 로봇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들을 엄청나게 가져다 쓰고 있다. 그래서 이미 출발 자체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스토리와 설정들의 아쉬움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거대 로봇과 괴수의 대결에 촛점을 맞추고 집요하게 그들의 대결을 보여주며 크기로 관객을 압도하려 한다. 이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이 영화의 호불호과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실사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크기를 보여주며 벌어지는 로봇과 괴수의 액션의 쾌감으로 다른 모든 부분이 커버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그 선택의 기로에 선 관객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델 토로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많이 줄이면서 이 영화의 액션 연출에 힘을 기울인 것이 아닌가 싶다. 홍콩의 암시장 모습이나 한니발의 작업하는 모습등에서 델 토로식 연출들이 드러나는데, 그 외의 액션신들에서는 지극히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조금 더 인간들 사이의 디테일에 신경썼다면 좀 더 나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헬기에 실려서 날아오던 집시 데인저가 바다에 떨어져 앞으로 걸어나가는 순간의 무게감은 좋다. 그리고, 최근 대세 작곡가중 하나인 라민 자와디가 작곡하고 RATM 의 기타리스트였던 탐 모렐로가 연주한 주제가도 좋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볼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인간 파일럿이 탑승하는 로봇만화를 어릴때 보고 좋아했는가, 아닌가. 괜히 엄한 사람 끌고갔다 욕 먹지 말고 혼자 보든지. =_=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3. 7. 11. 00:06

요즘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CCTV, 블랙박스, 개인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넘쳐난다. 요즘은 CCTV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터넷으로 연결된 수많은 카메라들이 있다. 심지어 사무실 복도도 촬영중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어딘가에 녹화되고 있는 중이다.


< 감시자들 > 




감시자들 (2013)

Cold Eyes 
8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진경, 준호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9 분 | 2013-07-03
글쓴이 평점  


감시자들은 이런 수 많은 감시 카메라들을 이용해 범인을 잡는 감시반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한효주가 연기한 하윤주라는 신참 형사가 감시반에 들어와 감시반원들과 함꼐 지능적인 범인인 제임스 / 그림자를 잡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영화는 경찰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버디 영화(투캅스)나 열혈 형사(공공의 적)가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팀플레이가 영화의 주를 이룬다. 그래서 이 영화의 쾌감의 상당 부분은 합이 잘 맞는 팀플레이에서 나온다. 특히 전반부에서는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잔재미를 살린다. 동물원 개장이니 각자 코드네임으로 동물을 쓰는 것등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가 매우 중요한 영화다. 나중에 보면 앞뒤가 딱 맞게 떡밥을 미리 던져주고 있다. 그 떡밥을 나중에 충실히 다 회수하며 논리적인 접근으로 사실감을 부여해서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하마를 잡고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템포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당위성을 부여하여 현실감을 살린다. 물론 숫자 조합 720개를 때려 맞추는 방식 같은것이 좀 깨기는 하지만. 


그리고 캐릭터 구축은 성공적이고 빨리 이뤄진다. 캐릭터의 대사만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제시와 그 상황에 적응하는 캐릭터들의 반응으로 빨리 구축한다. 그런데, 이게 단점으로 드러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인물들이 기능적이라는 것이다. 제일 능동적인 하윤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은 평면적이고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기능만을 충실히 수행한다. 특히 제임스의 잔혹함은 그림자를 인물이 아닌 하나의 장애물처럼 인식하게 한다. 제임스나 그림자가 아니라 정우성으로 인식된다. 그에게 공감할 여지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음으로 해서 무생물처럼 인식하게 된다. 


이 영화의 특징중의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멜로따위 배제하고 철저히 사건의 해결과 범인의 검거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의 집중도가 높다. 또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의 재미를 위해 팀플레이를 소재로 선택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선택은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모처럼 나온 제대로 된 장르영화가 아닌가 한다.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3. 6. 16. 23:13

슈퍼맨은 역사이자 신화적인 존재다. 코믹스에서 출발해서 만화화된 수많은 영웅들중에서도 가장 신과 가까운 존재라 할 수 있다. (토르 제외 =_=;a) 심지어, 그의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과 각성은 예수의 그것과 같다. 그 슈퍼맨이라는 이름의 힘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지금까지 슈퍼맨 영화는 총 5편이 만들어졌고, 모두 슈퍼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과 고이어는 다크 나이트의 성공에 힘입어 생긴 자신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맨 오브 스틸이라는 코믹스의 제목을 시작으로 리부트를 결정했다.

 

< Man of Steel >
 
 


맨 오브 스틸 (2013)

Man of Steel 
7.6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정보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 143 분 | 2013-06-13
글쓴이 평점  



* 스포 있음? 스포랄께 별로 없....... *
 
크리스토퍼 놀란과 데이빗 고이어가 원안과 각본을 맡고, 놀란이 제작을 한다고 했을때 이 영화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았다는 얘기가 들리고, 그 기대치는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 13일, 뚜껑이 열리자, 그 낮아진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조드와 슈퍼맨의 마지막 대결처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화를 어떤 면으로 보느냐에 달린 것이긴 하겠지만, 일단 내 평가는 중간에서 100점 만점에 49점이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우선 제일 먼저, 이야기의 무게감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슈퍼맨은 파란망토에 빨간팬티 입고, 온 지구인들에게 환호를 받던 영웅에서 시작한다. 외계인이지만 지구에서 성장했고 자신의 힘을 깨닫고, 천천히 적응해 나가다 큰 사고를 막으며 자신을 드러내고, 추앙받는 존재로 출발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크립톤 행성의 파괴를 담은 프롤로그를 지나고 나면, 클라크 켄트의 성장 과정을 플래시백으로 빼고 그가 각성을 시작하는 여정으로부터 영화를 출발시킨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스몰빌이나 다른 슈퍼맨 영화에서 봤던 약간의 재미있을법한 어린 시절의 슈퍼맨 얘기는 굉장히 줄어든다. 오히려, 어린 시절 왕따가 되고 음울한 클라크의 모습이 주가 된다. 그래서 무게감 자체가 달라져 버린다. 이것은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익숙한 어린시절부터 출발한다면 관객들의 감정이입이 더 쉬웠을 것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거부했다.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는 이유도 지금까지의 영화와는 차별화한다. 지금까지 영웅으로 출발했던 슈퍼맨은 인간들에게 모습을 처음 보이고는 수갑을 찬다. 영웅으로 출발이 아니라 위험한 존재로 출발해서 인간 세계의 수호자가 되는 반대의 접근 방향을 취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와 영화 전체가 대단히 무겁다. 붉은 색감으로 채워진 크립톤부터 출발해서 Terraforming 이 진행되는 회색빛 메트로폴리스나 이런 것으로부터 시종일관 깔리는 배경음악까지 모든 것이 지금까지의 슈퍼맨과는 차별화된다. 영화 내내 웃을 수 있는 장면이 거의 없는 것도 그렇다.
 

플롯은 괜찮은 편이다. 유년 시절에서 핵심이 되는 사건들만 정리해서 보여주며, 현재의 클라크가 느끼는 감정의 배경을 잘 설명한다. 슈퍼맨이 모습을 드러내는 선택을 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오히려 좋은 접근이다. 무조건 예수처럼 33년을 기다려야 되는 것도 아니고, 그 동안에 큰 사고가 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그를 강제로 끌어낼만한 강한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각성과정에서 로이스 레인을 먼저 등장시켜, 말도 안되는 안경 변신에 대한 설명을 먼저 만든 것도 좋은 부분이다. 차라리 로이스 레인이 알고 있는게 속 편하지 않겠나.
 
프롤로그에서도 크립톤 행성의 파괴과정을 자세히 그려내면서 조엘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고, 크립톤에 대한 설정들을 자세히 표현하며 논리적 배경을 부여해 이야기에 힘을 더했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현실적 영웅을 좋아하는 놀란과 고이어의 힘이 컸겠지.
 

지금까지는 전반부의 이야기와 무게, 플롯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여기까지는 사실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후반부의 액션들이 나오면서 이게 좀 나빠진다. 우선, 액션이 큰건 좋은데, 너무 많다. 신과 같은 존재들이니 액션이 큰건 이해하겠는데, 좀 줄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시간을 조금 더 할애했으면 어떨까 싶다.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금 더 보여주며 감정을 끌어올리면 더 풍부해질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슈퍼맨 등장이후에 인간 세계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다. 그의 등장으로 혼란해진 인간 세상에 대한 묘사는 일부밖에 없다. 슈퍼맨의 선택대로 모든 일이 흘러간다. 주인공의 선택에 대한 반작용이 거의 없다. 극복해야 될 대상이 조드뿐이다. 이건 무슨 RPG 게임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RPG 게임을 해도 최종보스 잡기전에 중간보스도 잡고 퀘스트도 좀 하고 해야되는데, 이건 최종보스만을 위해 달려가면 된다. 그나마 딱 한번 캡슐투하 할 때는 좀 낫다. 자잘한 갈등요소를 만들고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쾌감을 좀 올려갔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어떤 느낌이냐면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경찰총장과 판사와 웨인이 연 파티장, 이 세군데를 동시에 치면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그런 시퀀스 같은?
 
또, 주위의 캐릭터들은 마치 RPG 게임에 등장하는 NPC 처럼 개성없이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한다. 그나마 그 와중에 로이스 레인, 마사 켄트만이 차별성을 가지는 수준이다. 아, 조엘과 조나단 켄트역할을 한 러셀 크로와 케빈 코스트너도 좋았다. 기독교식 삼위 일체설로 말하자면, 조엘은 성부의 느낌, 조나단 켄트는 성령의 느낌이랄까? 한쪽은 힘을 부여해주고, 한쪽은 힘을 어떻게 쓸지 깨닫게 해주는 서로 다른 느낌의 아버지를 잘 표현해냈다.마이클 셰넌은 절망에 빠진 마지막 크립톤인의 느낌을 잘 살렸다. 최종보스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설명하는 대사가 너무 많다. 간접적 제시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 많기도 한 영화라 그럴 수밖에 없는 거는 이해하려면 할 수 있겠는데, 너무 많다. 그리고 희망, 구원, 자유 이런 것에 대한 추상적 표현이 너무 많이 등장하니 쉬 피곤해 진달까?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다. 액션의 쾌감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연출등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게 감독때문인지 각본때문인지 말이 많기도 한데, 내가 볼때는 둘 다 잘못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역설적으로 에필로그 부분인데, 클라크가 데일리 플래닛에 입사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이제 우리가 알던 슈퍼맨의 얘기가 시작되는구나 싶은 그런 느낌을 준다고 할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볼까말까 하고 있다면 그래도 보고 후회하는 편을 택해도 될 거 같다. (굳이 IMAX 3D 로 안 봐도 될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MAN OF STEEL 이라는 타이틀롤과 함께 테마 음악 나올때는 좋더라. =_= 그리고 놀란의 배트맨 삼부작에서도 2편인 다크 나이트가 가장 좋았던 것처럼 본격적인 재미는 2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P.S. LEXCORP 의 로고가 몇 군데 등장한다. 스몰빌이라는 로고도 꽤나 잘 보이고, 특히 인공위성을 잘 살펴보면, 웨인 기업의 로고도 나온다. 저스티스 리그를 위한 떡밥일지도? 




Posted by 파라미르

J.J 아브람스는 요즘 제일 뜨는 감독중의 하나다. 90년대부터 TV 시리즈의 제작부터 시작해서 Alias, 로스트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그때부터 떡밥의 제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영화로 발을 넓혀서 그만의 세계를 확장시켜 왔다. 미션 임파서블3를 연출하더니, 스타트렉 리부트를 만들어내고, 슈퍼8으로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감독으로 결정되었다. 미국 SF 영화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어선 양대 영화의 감독을 동시에 맡게 된 것이다. 


< 스타트렉 - 다크니스 >




스타트렉 다크니스 (2013)

Star Trek Into Darkness 
8.7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조 샐다나, 칼 어번, 베네딕트 컴버배치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32 분 | 2013-05-29
글쓴이 평점  



FYI, 스타트렉과 스타워즈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예전 KT 광고에 다스베이더가 나와서 외치던 워프는 스타트렉에 존재하고, 스타워즈에서는 Hyperspace 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KT광고 담당자가 그냥 유명한 캐릭터를 쓰고 싶었던 걸까. 스타트렉은 지구가 발전한 것이지만, 스타워즈는 완전히 다른 예전의 세계를 다룬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한 마디로 말하면 매끈하다.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한 구경거리다. 시끌벅적한 오프닝 시퀀스부터 감독은 3D로 만든 화면의 기술력을 뽐내고, 플레어를 남발하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시작한다.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효과적으로 메인 캐릭터들의 상생관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타이틀롤 이후에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부분도 꽤 효과적인데 최소한의 대사만으로 상황을 제시하고 인상적인 악역을 등장시킨다. 그 후에 영화는 매끈하고 유려하게 흘러간다. 모든 장치나 위기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상황에 맞춰서 벌어지고, 효과적으로 제압되고, 예측대로 잘 해결된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래서 오히려 주연 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을 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커크와 스팍의 티격태격은 재미있기는 한데, 어느 하나에게 집중해서 이입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후반부에 커크와 스팍의 눈물어린 장면에서도 구경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할까? 게다가 악역의 비중이 워낙 커서 메인 캐릭터들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감도 크다.


재미의 측면에 충실한 이 영화는 구경이라는 말이 적합한 영화다. 스타트렉의 넓은 세계관을 제대료 표현하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트레키들도 있겠지만, 스타트렉을 조금 더 쉽게 다시 접할 수 있게 만들어낸 JJ 아브람스의 실력은 충분히 인정받아도 된다고 본다.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3. 5. 20. 00:06



고령화 가족 (2013)

Boomerang Family 
7.9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
정보
가족 | 한국 | 113 분 | 2013-05-09
글쓴이 평점  


* 스포 있음 *


5월은 가정의 달, 그래서 관람한 고령화 가족(응?)은 아니지만, 나름 송해성 감독에 대한 일말의 애정(그놈의 파이란 때문에)이 남아있어서 선택한 고령화 가족. 그런데 문제는 송해성한테도 있는데, 김해곤한테도 있는 것 같다. 김해곤은 파이란때도 송해성을 도와서 각본 작업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었고, 근데 최근 둘의 필모를 보면 문제가 되는 작품들은 둘이 같이한 작품들인것 같다. 


이번 작품도 초반부의 캐릭터 구축과 인물간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어보인다. 경쾌한 터치로 가족들의 위치와 서열을 잡고, 역학관계도 적절히 드러내며 가볍게 보여준다. 문제는 후반부에서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고, 단서도 미리 드러나지 않아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거다. 원작과 다른 각색이라는 것도 알긴 하겠는데, 전반부의 경쾌함이 뒤에서 가족애를 강조하기 위해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과격할 정도로 비약이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작의 방향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놓고 생각해 보면 최근의 세태를 반영한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대한 가벼운 영화일수도 있었는데, 이 영화의 방향은 가족 관계를 묶어내는 그 고리를 극단적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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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2013)

The Great Gatsby 
7.9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아일라 피셔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142 분 | 2013-05-16
글쓴이 평점  


* 스포 있음 *


위대한 개츠비는 96년도에 배우고서는 까먹은 작품. (=_=)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다. ㅋㅋㅋ 어쨌든, 이 작품은 미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1920년대 미국인의 생활상과 그들의 욕망을 그려낸 작품이라는데, 이 영화는 그만큼의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CG 와 3D 에 대한 집착이다. 물론 기술이 많이 발전했으니, 좋은 영상에 대한 욕심도 생길 것이고, CG 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카메라 워크에 대한 것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특히 개츠비의 파티 장면 같은데서 쓰이면서 화려함을 더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게 초반에 잔뜩 몰려서 피곤해지고 만다. 영화의 후반부는 이런 화려함보다는 정공법으로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앞에서 진을 빼놓다 보니, 집중해야 될 후반부에 힘이 빠진달까. 화려함 보다 이야기 전달 자체에 좀 더 힘을 실어줬으면 어떨까 싶었다.


전체적으로 배우의 연기는 좋았다. 토비 맥과이어는 극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 그의 역할이 기대하던 바는 관찰자의 역할이고, 관객과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두 가지의 비밀을 다 잘 알고 있지만, 발설하지 않았고, (관객들은 할 수 없었고) 끝까지 개츠비의 마지막을 보는 것이다. 결국 그는 관객의 투영이다. 디카프리오는 개츠비의 인간적인 측면과 집착, 컴플렉스와 분노까지 잘 표현해내고 있다. 어찌보면 개츠비는 리플리와도 비슷하다. 리플리가 적극적으로 남의 아이덴티티를 훔쳐서 산다면 개츠비는 조금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려는 집념은 같다. 캐리 멀리건의 데이지는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먼을 축소해 놓은 버젼 같은 느낌이다. 데이지의 성격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연출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리 만족하지도 못했던 영화였다.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3. 4. 28. 00:41

아이언맨은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아이언맨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뒤이은 토르, 캡틴 아메리카는 물론 어벤져스의 제작도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언맨 시리즈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재기에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아이언맨은 마블 스튜디오의 맏형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스파이더맨은 콜롬비아 소속이니 빼고.) 이번 3편의 성공적 흥행여부가 어벤져스 후속편에 영향을 끼칠수 있을 정도랄까.


< 아이언맨 3 >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8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돈 치들, 가이 피어스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
글쓴이 평점  


*스포 있음 *


한마디로 이번 작품은 존 파브르 감독의 색체를 제거한 다른 작품이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았고, 마치 시즌 1 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2편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토니 스타크가 어벤져스 사건이후에 가지게 된 불안 장애를 기반으로 하여 토니의 다른 면을 드러내 보인다. 


어벤져스 사건이후로부터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이번 작품에서는 아이언맨의 유명인 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보다는 불안함으로 힘들어하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타크 산업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집에서 지내며 수많은 수트를 만들며 불안함을 잊어보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정부에서는 다가오는 만다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슈퍼 히어로들에게 기대지 않고, 워머신에 기대어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그런 불안한 상황에서 만다린의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게 된 토니 스타크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가 이 영화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아이언맨의 영화라기 보다는 토니 스타크의 영화다. 수트를 입지 않고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더 길기도 하고, 고민도 조금은 더 깊어졌다. 예고편들에서 보여준 것 같은 존재 자체의 고민이 아니라 토니 스스로에 대한 불안과 상황에 대한 것이라 쉽게 극복이 되긴한다만. 그 과정이 다크 나이트나 이번에 나올 맨 오브 스틸 같은 상황처럼 무겁고 현실적이지는 않다.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이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의 중요한 액션은 토니 스타크가 스스로 맨몸으로 해낸다. 그리고, 수트를 착용하는 과정이 액션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전작과는 달리 분리된 수트의 파트가 영화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조력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페퍼를 비롯해서, 테니시의 꼬마와, 로드 대령까지 이들의 역할이 영화를 끌어가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주제의식에 있어서도 전작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위협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미국내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위협은 항상 외부에 있었다. 헐크를 제외하면. 이제 어벤져스의 세계관에 있어서 조금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려주는 것일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악역들의 역할이다. 벤 킹슬리는 이렇게 낭비되기에는 너무 아깝다. 레베카 홀의 캐릭터는 너무 우유부단하고, 가이 피어스는 너무 순수한 악인인데, 반대로 뒤집으면 너무 맹목적인 악인이 되어버린 근거가 너무 약하다. 그리고 너무 만화같다. 1, 2편의 악인들은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이번엔 불을 뿜어버리니 공감이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코믹스에서 설정을 가져와도 조금은 현실적인 배경으로 맞춰서 수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게 마블의 색깔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 영화는 어찌보면 액자식 구성으로 이뤄진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토니의 고해성사처럼 시작되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지나고 나서 쿠키 영상에서 토니는 상담용 의자에 누워있고, 옆에 배너 박사가 졸고 있다. 결국 이 영화의 모든 얘기들이 배너 박사에게 불안 장애를 극복한 토니가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고, 관객들은 그것들을 함께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점이 언제인지 모른다. 이것이 다음 시리즈와 어떻게 이어질지 생각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