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ing you.../About Movies'에 해당되는 글 155건

  1. 2007.05.01 가정의 달 기념 : 아들 관람
  2. 2007.03.25 300 1
  3. 2007.03.11 아카데미 수상작 열전
  4. 2006.10.14 PIFF 2006
  5. 2006.10.07 타짜. 2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 나란히 있어서 부모님에겐 압박이 되곤하는 달.

가정의 달 기념으로 장진 감독의 신작 '아들'을 관람해 주었다. 영화는 반전의 압박이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오늘은 롯데 시네마에 대한 비판을 일갈하련다.

1. 하이패스 시스템 오류
롯데 시네마를 애용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하이패스 시스템인데, 이게 표없이 들어가는 시스템인데 카드나 바코드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의 카드를 읽혀서 한번에 통과된 적은 딱 한번밖에 없다. 나머지는 항상 주민번호 뒷자리를 대고 발권을 받아서 입장해야 했다. 또, 오늘은 좌석번호를 출력해주는 시스템이 고장나서 매표소에 가서 표를 교환하여 입장해야 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말이다. 표 찾기가 싫어서 하이패스를 했더니 기껏 다시 표를 찾아서 입장하게 만들고.

2. 찌직거리는 스피커
영화를 보는 중간에 찌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했더니 극장 뒷편의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였다. 이게 저음이 음량이 좀 올라간다 싶으면 찌직 찌직 거려 도대체가 집중이 되야 말이지. 게다가 옆 관에서 스파이더맨이 상영중이었는지 저음이 벽을 울려서 관전체가 진동을 하더군.

롯데 5관 기피대상 1호!

마지막 것은 관람객들의 수준문제겠지만....
왼쪽에선 팝콘 및 비닐 부시럭 부시럭.... 오른쪽 아줌마는 화면에 나오는 글씨 따라 읽기. 어떤 아줌마는 나가서 전화 받는다고 극장 입구에서 받아서 통화 소리 다 들리고.. 클래식한 폰 벨소리 울려주시고.... ㅡㅡ; 난리도 아닌 평일 영화관람이었다. 근로자의 날이라 엄밀히 말하면 평일은 아니지만.....

'이적'이 쓴 '지문사냥꾼'이라는 책의 '자백'이라는 에피가 생각나는 관람이었다.

(전기톱을 꺼내서 그냥..... )

영화는 굳! 장진은 어떤 장르든 평균이상은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블랙유머가 예전보다 많이 줄기는 했더라.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07. 3. 25. 12:08

300


300


지난주에 개봉한 300 에 대한 얘기들이 많다. 요즘 웹상에서 많은 얘기들이 떠돌고 있고, 영화는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란에서는 영화를 거부하는 시위까지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뭐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300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 300 을 영화로 옮겨낸 것이다. 프랭크 밀러는 그래픽 노블리스트라 불리며 신시티를 비롯한 여러 그래픽 노블을 히트시키며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 낼 정도의 영향력있는 작가다.

이 작가의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300'의 장점은 무었보다 화면빨이다. 뭐 있어보이는 말로 하자면 영상미 정도랄까? 세피아 톤의 화면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화면들에 식스팩의 향연에 고속촬영과 슬로우 비디오를 섞어쓰며 환상적인 화면을 만들어냈다. 이 영화에서 스튜디오 밖에서 촬영한 화면은 말을 이용해야했던 장면 뿐이라니 알만하지 않은가?

화면빨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나왔던 영화들중에서 극강을 자랑한다. 가장 큰 성공요소는 만화에서 한정된 프레임안에 갖혀있던 인물들을 화면으로, 영상으로 살려내기 위해 잭 스나이더 감독은 프레임과 프레임의 간극을 고속촬영과 슬로우 비디오를 활용해 멋지게 채워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300에 대한 부러움은 이런 뽀대만이 아니라 그 원작에 대한 부러움이다. 그래픽 노블리스트로 존경받으며 이런 원본만화를 생산하는 작가를 가진 점말이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등의 이런 훌륭한 원본 텍스트를 생산해 내고 영상으로 재생산해 내는 이런 능력들이 부러울 뿐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소재가 외면받고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 재고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사는 국사대로 배우고 세계사는 항상 서구의 역사를 위주로 배우게 된다. 상대적으로 항상 우리의 역사는 소외되고 문명의 역사는 서구위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게된다. 솔직히 이런말을 하고 있는 나조차도 어떤 좋은 소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우리 역사에 있을만한 소재들을 찾아내고 가공하여 재생산할수 있을만한 작가가 나와줬으면 좋겠다.

300과 신시티의 공통점을 하나 찾아보자면 원작에 대한 동경과 오마쥬, 작가에 대한 존중이 가득차 있음이다. 프랭크 밀러가 사용하는 글자체를 이용하여 표현된 엔딩 크레딧, 원작의 프레임을 똑같이 사용하는 표현법등. 만화라고 하여 단순하게 취급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인정하고 그를 높이 그려주는 이런 분위기도 부럽다.


뭐 단점이라면 여러가지를 들수 있겠으나 먼저인 것은 정치적 불편함이다. 페르시안에 대한 불편한 묘사로 인해 이미 이란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으며 또한 아시아인들을 야만인으로 묘사하고 있는 점들은 많이 불편하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고, 나 또한 그런 편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영상위주의 영화이기 때문에 이야기와 플롯의 단순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 원작에 충실하
기로 작정한 영화에서 원작을 넘어선 색다른 해석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사실을 생각하고 이 정도는 넘겨버리련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좋다. 뽀대나는 화면이 좋고, 이런 원작작가를 가진 서구 문화가 부럽고, 한편으론 질투도 난다.

이런 영화들의 호불호가 완전히 갈리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판타지와 비현실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호할 것이고, 리얼리티와 현실적인 문제를 반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류의 영화는 딱 질색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의 영화 취향은 카멜레온 같다. 여기에 대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늘어놓겠다.

P.S. 신탁녀 이미지. 환상적인 각기춤을 선보이는 그녀는 물속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07. 3. 11. 18:43

최근엔 영화를 보다보니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영화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여기 그 영화들에 대한 짧은 감상.

아카데미 수상작 열전

< Babel > - 작곡상

소통의 오류에 대한 심심한 고찰이랄까?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세상과의 소통에 있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오류를 지니고 살아간다. 뭐 언론에서 많이 다룬만큼 소재나 시나리오에 대한 언급은 필요없으리라고 본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표현의 방식이다. 이 영화의 목적은 갈등의 해소도 아니고 누가 옳다 그르다를 말하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다. 전 세계의 많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충돌하게 되는 이런 시점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모로코의 소년은 단순한 이유로 총질을 하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확산을 보여주지만 그 갈등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화적 차이부터 시작되기에 봉합의 수준에서 그친다. 바벨은 세상에 옳은 것은 자신의 마음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생각을 일깨워준다. 누가 옳다고 해도 내 마음이 싫다면 그건 틀린 것, 아닌 건 아닌거다. 바벨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열린 생각을 요구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통의 방식에 대한 묘사도 좋았다. 모로코 소년은 세상에 대해 총질을 하며 소통하려 하고, 일본 소녀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성적으로 접근한다. 멕시코 가정부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총을 맞은 미국인 부부는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한다. 아쉬운 점은 영화 전반적인 표현방식이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는 점. 그리하여 영화는 매우 불편하다. 보수적인 아카데미에서 이 작품에 작품상을 주지 않을 확실한 이유는 이것일 듯.

좋았던 점 : 시간적 순서를 약간 엇갈리게 해 놓은 플롯 / 일본 장님 소녀의 연기
아쉬운 점 : 친절하지 않은 표현 방식

< The Queen > - 여우주연상

여왕이라는 건드리기 어려운 소재를 가지고 다이애나 황세자비의 사망사건과 잘 버무려 만들어낸 영화. 헬렌 미렌이라는 배우에게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여왕도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10살때 여왕자리에 올라 한번도 평범한 삶을 살았던 적이 없는 그녀에게 닥친 국민감정과의 충돌이라는 사건에 대처하는 그녀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어 준다. 도도하고 국민들을 무시하는 여왕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살기를 강요받았기에 그렇게 살수 밖에 없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특히 여왕이 사슴을 보며 사슴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장면에선 그녀의 아픔이 느껴졌다.
아쉬운 점은 영화 초반부에 큰 사건으로 감정을 끌어올린 후에 그 긴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 또 하나는 다이애나비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몰입이 어려웠다는 점.

좋았던 점 : 헬렌 미렌의 보일듯 말듯한 미소 / 블레어 총리의 귀여운 말투 /

사실과 픽션의 적절한 조화
아쉬운 점 : 갈등의 진폭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아 영화에 집중하기 조금 어렵다 /

예상 가능한 갈등 해소 방식 / 정서의 차이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 Dreamgirls > - 여우조연상, 음악상

다른 말이 필요없는 영화. 흑인 배우 종합 선물 세트정도로 봐도 이상없을 정도의 캐스팅에 꽉찬 음악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비욘세 놀스,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 대니 글로버. 이 영화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제니퍼 허드슨까지. 알려진 바대로 이 영화는 '슈프림즈'라는 그룹을 소재로 만든 동명의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슈프림즈'는 다이애나 로스가 몸담았던 그룹. 이 그룹의 말로도 영화와 동일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눈과 귀의 성찬이다. 제니퍼 허드슨의 가창력이 폭발적이라면 비욘세 놀스의 그것은 관능적이고 화려하다. 에디 머피의 노래는 힘이 실려있다. 그 외에도 제이미 폭스와 씨씨의 노래도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조한다. 그 중에도 가장 좋았던 노래는 뭐니뭐니해도 'Listen' 이다. 제이미 폭스를 바라보며 스튜디오에서 부르는 그녀의 노래는 상황에 맞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황과 가사가 너무 맞아 떨어져서 너무 와닿는 곡이다. 이번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3곡을 올렸는데, 그 중의 한곡이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아쉬운 점은 이런 영화들이 항상 그렇듯 주위의 상황이나 이런 것들은 스쳐지나갈 수 밖에 없고 화려한 뮤지컬 장면들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는 점. (실제 뮤지션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중 마약이 그나마 조금 나온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뭐 굳이 단점을 찾고 싶인 생각은 없다. 멋진 음악과 화려한 영상.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간만에 나온 수작이 아닌가 싶다.

좋았던 점 : 거의 다 / 제니퍼 허드슨, 비욘세 놀스. 짱 드셈.
아쉬운 점 :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미국의 당시 분위기에 완전히 이해 불능


보너스 - Listen 가사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06. 10. 14. 23:01

부산 영화제 탐방기.

짧은 일정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열혈남아 / 그때 그 사람들 / 다세포 소녀

세편을 보고 왔다. 일정 조정이 워낙 힘들어 세개로 만족해야 했다.

열혈남아는 이번에 일반에게 첫 공개되는 것이었고, 그때 그 사람들은 후반부 다큐멘터리 부분이 복원된 오리지널 버젼이 상영되고 감독과 제작자와의 대화, 다 세포 소녀는 감독 배우들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짧은 감상평.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영화 보실분은 알아서 판단하3 )

열혈남아 : Cruel Winter Blues

설경구와 조한선의 조합의 어울림 여부와 더불어 기존의 조폭 영화와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조폭 영화들은 2000년 초반부터 흥행몰이를 시작했으 나 지금은 가문 시리즈, 두사부 일체 시리즈 정도만이 명맥을 잇고 있고, 그나마 코미디로만 살아남았다. 이전 조폭 영화들은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넘버 3, 게임의 법칙등 느와르의 느낌을 주는 웃기지 않은 조폭 영화도 있었지만, 지금와서 조폭 얘기는 코미디 아니면 먹히지 않는 시나리오다. 열혈남아도 이런 부 담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바, 설경구의 약간은 코믹한 대사들과 욕설로 초반부는 코믹스러움을 강조한다. 하지만 나문희 선생님의 등장과 더불어 영 화의 분위기는 천천히 변화를 꾀한다. 이른 바 가족 멜로의 모습으로. 자신이 담그려고 하는 대상의 어머니와의 교감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느끼는 모습.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는 건달에게 밥을 사먹이고 옷을 사주고, 어머니를 마음아프게 하지 말라는 당부로 그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어머니의 모습은 충분히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너무 뻔한 반전과 중간중간에 뜨는 캐릭터들과 설명되지 않고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디테일은 감점요인이 된다. 조한선의 과거, 김진아가 연기한 다방 여급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이 흐지부지되는 마무리는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8 / 10

그때 그 사람들 : The President's Last Bang

영화제에서 사용된 오리지널 버젼은 이전 극장 개봉시 법원명령에 의해 잘려나갔던 후반부 다큐멘터리 부분이 복원되어 상영되었다. 이 영화에 대한 논란은 이미 충분히 일었고 이미 한물간 얘기일테니 집어치우고, 다큐멘터리 부분에 대해 얘기하자면, 그 당시 방송되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 장면들이 편집되어 있 는 것인데,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그녀의 어린 모습이 관앞에서 헌화하는 모습부터 시작하여 여러번 화면에 등장한다. 거기에 더해 전두환, 김종필, 김수환 추기경등, 우리가 얼굴만 봐도 알수 있을만한 인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에 더해 그 당시 방송이 얼마나 감정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인물들에 더해 일반 국민들이 울고 있는 모습들을 아주 가까이서 클로즈업 해서 보여준다. 장례식장의 국내외 인사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데 반 해 일반 국민들의 통곡장면은 클로즈업해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보여준다. 결국 감독이 말하고 싶은건 그 사람들이 이렇게 이렇게 했고, 이런 일이 있었다가 아니 라 이런 일이 있을때 당신은 어떻게 하고 있었느냐다. 영화 전체에서 감독은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보다는 사건의 묘사에 더 공을 들인다. 그 감정적 리액션들을 포함해서. 임상수 감독은 대화시간 말미에 이런 얘기를 했다. 그때 그 사람들은 1979년의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 대한 얘기라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찾아보시라.

9 / 10

다세포 소녀 : Dasepo Naughty Girl

이미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긴급조치 19호와 쌍벽을 이룬 평점으로 난리가 났던 영화. 영화 자체는 B급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본다면 부담없이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문제라면 이야기의 응집력이 너무 떨이진다는 것. 여러 에피소드들 을 하나로 엮는 것이 물론 그리 쉽지는 않겠으나 이래저래 여러가지 얘기들이 시작만 되고 제대로 마무리도 되지 못한체 영화가 끝나버린다는 것. 또, 만화와 영화의 서로 다른 웃음 코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 다세포 소녀 만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현실을 뒤집고 풍자하는 맛에 있다. 이런 마이너한 감성을 표현하기에는 영화라는 장르가 쉽지는 않은 법. 이런 뒤집기에 대한 시도는 초반 40분에 그친다. 그 이후에는 하나로 응집되지 못한 이야기들이 중구난방 으로 펼쳐진다. 캐릭터들도 마찬가지, 각각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 나열에 불과하다. 인터넷 만화와 영화의 차별화에 실패, 영화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그러나 마이너한 감성을 오버그라운드로 올리려는 시도 자체는 용감했다.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는 별로 건질 얘기 없었다. 김옥빈양이 남친이 생길것 같다는 얘길했던것이 다인가보다. ?.

6 / 10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06. 10. 7. 00:09

대한민국 Official 2대 전 국민의 화투시즌, 설날, 추석. 추석 시즌을 노리고 개봉한 타짜.

< 타짜 >

타짜란 구라(사기)로 화투를 쳐서 남의 돈을 따먹는 화투 기술자를 칭하는 은어아닌 은어다. 이미 잘 알려졌듯이 타짜는 김세영 작가, 허영만 그림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스포츠 조선에 4년간 연재되었고, 1부 - 지리산 작두, 섯다. 2부 - 신의 손, 섯다, 고스톱. 3부 - 원 아이드 잭 - 포커, 4부 - 벨제붑의 노래 - 바카라, 블랙잭, 포커. 총 4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 애장판으로 다시 출시되면서 1부가 4권으로 다시 나왔다.) 김세영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허영만의 그림체가 만나 만든 걸작 만화중의 하나다. 허영만의 경우 48+1 을 통해 이강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타짜의 세계를 그린 적이 있었다. 그때는 3권의 책으로 나왔었고, 역시 영화화 되었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 영화 타짜는 이 중에서 1부, 지리산 작두를 영화화했다. 지리산 작두는 1960년대 지리산에서 태어난 청년 곤이 화투에 빠져들어 타짜가 되는 과정과 화투를 끊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만화가 원작이 되어 나왔던 최근의 영화 두편을 떠 올리며, 내심 조금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안병기의 '아파트', 이재용의 '다세포 소녀'. 이 두 작품의 실패요인은 서로 다르긴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타짜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만화가 원작이 되는 영화들의 실패요인들과 비교해 타짜가 더 성공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1. 원작의 핵심을 가져온 성공적인 각색
단순히 설정, 캐릭터, 대사의 차용이 아닌 원작의 핵심을 성공적으로 가져왔다. 설정부분에서 원작의 경우 1960년대가 배경이니 만큼 조금 생소하고, 현실과 맞지 않는 화폐단위로 인해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면 영화의 경우 배경을 1996년으로 변화시키고 고니를 지리산 산자락 청년이 아닌 남원의 공돌이로 바꿔 변화를 꾀했다. 설정이 바뀌면서 약해질수 있는 부분이 동기부여와 캐릭터의 성격인데,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 캐릭터의 성장 배경이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만드는 심리적 배경을 만드는 것이 성장 배경이므로. 원작의 경우 60년대, 지리산이라는 배경은 고니의 야수성을 만드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만화가 원작인 경우 캐릭터의 비현실성이 언제나 문제가 되곤 한다. 만화가 지면을 통한 캐릭터의 배경과 성격을 드러내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데 비해, 영화는 그럴만한 시간이 부족하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화가 취한 방식은 캐릭터의 핵심을 가져와 상황을 다시 부여해 그 안에서 반응을 만들어낸다. 영화의 경우, 초반부의 짧은 편집과 시간적 순서를 바꿈으로 해서, 만화가 가지지 못한 연출 방식으로 캐릭터를 형성해 냈다.

아파트의 경우 설정과 일부의 대사만 가져와 자의적으로 변형시켰으나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키지 못했다. 원작의 힘만을 믿은 것도 아니고, 너무 정공법으로 영화를 만들어 버린듯하여 아파트의 실패가 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2. 성장하는 주인공
100만원 날려먹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고니가 대한민국 최고의 고수인 아귀를 먹는 과정은 성장하는 입체적 캐릭터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어쩔수 없이 집을 나와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스승을 넘어서서 전국구로 나가 돈을 본격적으로 벌고, 결국 마지막엔 사부에 대한 복수까지 이루어내는 고니의 성장과정은 일종의 성공담이다. 무협지에서 많이 본듯한, 슬램덩크에서 보는 듯한.

3. 조연들의 연기
유해진이 연기한 고광렬이나, 백윤식이 연기한 평경장은 감초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평경장은 영화의 초반부에만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후반부까지의 영화의 흐름에도 큰 역할을 한다. 고광렬을 연기한 유해진은 떠벌이 고광열의 캐릭터를 수다스럽게 제대로 표현해 냈으나 가벼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고광렬이라는 캐릭터의 핵심보다는 겉모습을 표현하는데 그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김혜수가 연기한 정마담은 팜므 파탈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4. 완벽한 재미로서의 영화로의 집중
어설프게 감동을 주려하는 연출이 아닌 완벽한 재미를 위한 짧은 호흡, 맛깔나는 대사들. 최동훈 감독은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영화를 만들어 냈다. 또,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연출력은 그 재미를 배가시킨다.

아쉬운 점을 몇가지 짚어보자면......

1. 제대로 된 화투 기술들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작과의 비교를 안 할수가 없는 부분. 원작을 본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만화책에서 정적으로 보아오던 기술의 시연일 것이나 제대로 된 기술의 시연은 없었다.삼단기리, 밑식, 도쯔등 몇가지 기술이 나오기는 했으나...... 또ㅡ, 섯다 계급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것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왜 게임을 다시 하는지 알수가 없다. 물론 그런 것 없이도 영화를 보는 데는 지장이 없겠으나 약간의 계습순서에 관한 지식만 있다면 더 재미?x게 볼 수 있을듯.

2. 주연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조승우는 악만 남은 고니의 강한 눈을 연기하기에는 약하다. 산전수전 다 겪어가며 타짜가 된 고니의 잔인성과 야수성을 표현하기에는 조승우의 선한 눈은 카리스마가 좀 떨어지지 않나 싶다. 선해 보이는 고니가 악만 남은 것처럼 변하는 것이 더 극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 외에 설정이 바뀜으로 해서 사라진 캐릭터들이 있는 것이 아쉽다. 예를 들면, 은주의 경우는 화란과 함께 고니를 갈등하게 하는 매우 큰 갈등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완전히 생략되어 버려 아쉽다. 또, 짝귀의 존재감이 너무 약한 것도 흠.

타짜는 잘만든 오락 영화다. 다양한 오락적 요소와 짧고 빠른 편집, 도박이라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잘 버무려낸 제대로 된 오락 영화다. 최동훈 감독은 두 편의 영화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낸 기대주다. 앞으로 시리즈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하겠다. 가문 시리즈 말고 추석 시리즈가 만들어 지게 되는건가?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