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ing you.../About Movies2013. 5. 20. 00:06



고령화 가족 (2013)

Boomerang Family 
7.9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
정보
가족 | 한국 | 113 분 | 2013-05-09
글쓴이 평점  


* 스포 있음 *


5월은 가정의 달, 그래서 관람한 고령화 가족(응?)은 아니지만, 나름 송해성 감독에 대한 일말의 애정(그놈의 파이란 때문에)이 남아있어서 선택한 고령화 가족. 그런데 문제는 송해성한테도 있는데, 김해곤한테도 있는 것 같다. 김해곤은 파이란때도 송해성을 도와서 각본 작업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었고, 근데 최근 둘의 필모를 보면 문제가 되는 작품들은 둘이 같이한 작품들인것 같다. 


이번 작품도 초반부의 캐릭터 구축과 인물간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없어보인다. 경쾌한 터치로 가족들의 위치와 서열을 잡고, 역학관계도 적절히 드러내며 가볍게 보여준다. 문제는 후반부에서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고, 단서도 미리 드러나지 않아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거다. 원작과 다른 각색이라는 것도 알긴 하겠는데, 전반부의 경쾌함이 뒤에서 가족애를 강조하기 위해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과격할 정도로 비약이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작의 방향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놓고 생각해 보면 최근의 세태를 반영한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대한 가벼운 영화일수도 있었는데, 이 영화의 방향은 가족 관계를 묶어내는 그 고리를 극단적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




위대한 개츠비 (2013)

The Great Gatsby 
7.9
감독
바즈 루어만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아일라 피셔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142 분 | 2013-05-16
글쓴이 평점  


* 스포 있음 *


위대한 개츠비는 96년도에 배우고서는 까먹은 작품. (=_=)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다. ㅋㅋㅋ 어쨌든, 이 작품은 미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1920년대 미국인의 생활상과 그들의 욕망을 그려낸 작품이라는데, 이 영화는 그만큼의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CG 와 3D 에 대한 집착이다. 물론 기술이 많이 발전했으니, 좋은 영상에 대한 욕심도 생길 것이고, CG 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카메라 워크에 대한 것도 있을 것이고, 그런 것들이 특히 개츠비의 파티 장면 같은데서 쓰이면서 화려함을 더하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게 초반에 잔뜩 몰려서 피곤해지고 만다. 영화의 후반부는 이런 화려함보다는 정공법으로 나오기는 한다. 그런데 앞에서 진을 빼놓다 보니, 집중해야 될 후반부에 힘이 빠진달까. 화려함 보다 이야기 전달 자체에 좀 더 힘을 실어줬으면 어떨까 싶었다.


전체적으로 배우의 연기는 좋았다. 토비 맥과이어는 극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 그의 역할이 기대하던 바는 관찰자의 역할이고, 관객과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두 가지의 비밀을 다 잘 알고 있지만, 발설하지 않았고, (관객들은 할 수 없었고) 끝까지 개츠비의 마지막을 보는 것이다. 결국 그는 관객의 투영이다. 디카프리오는 개츠비의 인간적인 측면과 집착, 컴플렉스와 분노까지 잘 표현해내고 있다. 어찌보면 개츠비는 리플리와도 비슷하다. 리플리가 적극적으로 남의 아이덴티티를 훔쳐서 산다면 개츠비는 조금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려는 집념은 같다. 캐리 멀리건의 데이지는 물랑루즈에서 니콜 키드먼을 축소해 놓은 버젼 같은 느낌이다. 데이지의 성격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연출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리 만족하지도 못했던 영화였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