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ing you.../About Movies2013. 4. 28. 00:41

아이언맨은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아이언맨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뒤이은 토르, 캡틴 아메리카는 물론 어벤져스의 제작도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언맨 시리즈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재기에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아이언맨은 마블 스튜디오의 맏형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스파이더맨은 콜롬비아 소속이니 빼고.) 이번 3편의 성공적 흥행여부가 어벤져스 후속편에 영향을 끼칠수 있을 정도랄까.


< 아이언맨 3 >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8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돈 치들, 가이 피어스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
글쓴이 평점  


*스포 있음 *


한마디로 이번 작품은 존 파브르 감독의 색체를 제거한 다른 작품이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았고, 마치 시즌 1 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가장 상태가 안 좋았던 2편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토니 스타크가 어벤져스 사건이후에 가지게 된 불안 장애를 기반으로 하여 토니의 다른 면을 드러내 보인다. 


어벤져스 사건이후로부터 변화된 상황으로 인해 이번 작품에서는 아이언맨의 유명인 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보다는 불안함으로 힘들어하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타크 산업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집에서 지내며 수많은 수트를 만들며 불안함을 잊어보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정부에서는 다가오는 만다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슈퍼 히어로들에게 기대지 않고, 워머신에 기대어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그런 불안한 상황에서 만다린의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게 된 토니 스타크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가 이 영화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아이언맨의 영화라기 보다는 토니 스타크의 영화다. 수트를 입지 않고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더 길기도 하고, 고민도 조금은 더 깊어졌다. 예고편들에서 보여준 것 같은 존재 자체의 고민이 아니라 토니 스스로에 대한 불안과 상황에 대한 것이라 쉽게 극복이 되긴한다만. 그 과정이 다크 나이트나 이번에 나올 맨 오브 스틸 같은 상황처럼 무겁고 현실적이지는 않다.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이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의 중요한 액션은 토니 스타크가 스스로 맨몸으로 해낸다. 그리고, 수트를 착용하는 과정이 액션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전작과는 달리 분리된 수트의 파트가 영화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조력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페퍼를 비롯해서, 테니시의 꼬마와, 로드 대령까지 이들의 역할이 영화를 끌어가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주제의식에 있어서도 전작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위협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미국내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위협은 항상 외부에 있었다. 헐크를 제외하면. 이제 어벤져스의 세계관에 있어서 조금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려주는 것일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악역들의 역할이다. 벤 킹슬리는 이렇게 낭비되기에는 너무 아깝다. 레베카 홀의 캐릭터는 너무 우유부단하고, 가이 피어스는 너무 순수한 악인인데, 반대로 뒤집으면 너무 맹목적인 악인이 되어버린 근거가 너무 약하다. 그리고 너무 만화같다. 1, 2편의 악인들은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이번엔 불을 뿜어버리니 공감이 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코믹스에서 설정을 가져와도 조금은 현실적인 배경으로 맞춰서 수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게 마블의 색깔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 영화는 어찌보면 액자식 구성으로 이뤄진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토니의 고해성사처럼 시작되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지나고 나서 쿠키 영상에서 토니는 상담용 의자에 누워있고, 옆에 배너 박사가 졸고 있다. 결국 이 영화의 모든 얘기들이 배너 박사에게 불안 장애를 극복한 토니가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것이고, 관객들은 그것들을 함께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점이 언제인지 모른다. 이것이 다음 시리즈와 어떻게 이어질지 생각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