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ing you.../About Movies2013. 7. 11. 00:06

요즘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CCTV, 블랙박스, 개인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넘쳐난다. 요즘은 CCTV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터넷으로 연결된 수많은 카메라들이 있다. 심지어 사무실 복도도 촬영중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어딘가에 녹화되고 있는 중이다.


< 감시자들 > 




감시자들 (2013)

Cold Eyes 
8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진경, 준호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9 분 | 2013-07-03
글쓴이 평점  


감시자들은 이런 수 많은 감시 카메라들을 이용해 범인을 잡는 감시반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한효주가 연기한 하윤주라는 신참 형사가 감시반에 들어와 감시반원들과 함꼐 지능적인 범인인 제임스 / 그림자를 잡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영화는 경찰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버디 영화(투캅스)나 열혈 형사(공공의 적)가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팀플레이가 영화의 주를 이룬다. 그래서 이 영화의 쾌감의 상당 부분은 합이 잘 맞는 팀플레이에서 나온다. 특히 전반부에서는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잔재미를 살린다. 동물원 개장이니 각자 코드네임으로 동물을 쓰는 것등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가 매우 중요한 영화다. 나중에 보면 앞뒤가 딱 맞게 떡밥을 미리 던져주고 있다. 그 떡밥을 나중에 충실히 다 회수하며 논리적인 접근으로 사실감을 부여해서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하마를 잡고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템포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당위성을 부여하여 현실감을 살린다. 물론 숫자 조합 720개를 때려 맞추는 방식 같은것이 좀 깨기는 하지만. 


그리고 캐릭터 구축은 성공적이고 빨리 이뤄진다. 캐릭터의 대사만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제시와 그 상황에 적응하는 캐릭터들의 반응으로 빨리 구축한다. 그런데, 이게 단점으로 드러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인물들이 기능적이라는 것이다. 제일 능동적인 하윤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은 평면적이고 주어진 위치에서 주어진 기능만을 충실히 수행한다. 특히 제임스의 잔혹함은 그림자를 인물이 아닌 하나의 장애물처럼 인식하게 한다. 제임스나 그림자가 아니라 정우성으로 인식된다. 그에게 공감할 여지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음으로 해서 무생물처럼 인식하게 된다. 


이 영화의 특징중의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멜로따위 배제하고 철저히 사건의 해결과 범인의 검거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의 집중도가 높다. 또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의 재미를 위해 팀플레이를 소재로 선택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선택은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모처럼 나온 제대로 된 장르영화가 아닌가 한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