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아브람스는 요즘 제일 뜨는 감독중의 하나다. 90년대부터 TV 시리즈의 제작부터 시작해서 Alias, 로스트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그때부터 떡밥의 제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영화로 발을 넓혀서 그만의 세계를 확장시켜 왔다. 미션 임파서블3를 연출하더니, 스타트렉 리부트를 만들어내고, 슈퍼8으로 본인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감독으로 결정되었다. 미국 SF 영화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어선 양대 영화의 감독을 동시에 맡게 된 것이다. 


< 스타트렉 - 다크니스 >




스타트렉 다크니스 (2013)

Star Trek Into Darkness 
8.7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조 샐다나, 칼 어번, 베네딕트 컴버배치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32 분 | 2013-05-29
글쓴이 평점  



FYI, 스타트렉과 스타워즈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예전 KT 광고에 다스베이더가 나와서 외치던 워프는 스타트렉에 존재하고, 스타워즈에서는 Hyperspace 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KT광고 담당자가 그냥 유명한 캐릭터를 쓰고 싶었던 걸까. 스타트렉은 지구가 발전한 것이지만, 스타워즈는 완전히 다른 예전의 세계를 다룬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한 마디로 말하면 매끈하다.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한 구경거리다. 시끌벅적한 오프닝 시퀀스부터 감독은 3D로 만든 화면의 기술력을 뽐내고, 플레어를 남발하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시작한다.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효과적으로 메인 캐릭터들의 상생관계를 드러낸다. 그리고 타이틀롤 이후에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부분도 꽤 효과적인데 최소한의 대사만으로 상황을 제시하고 인상적인 악역을 등장시킨다. 그 후에 영화는 매끈하고 유려하게 흘러간다. 모든 장치나 위기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상황에 맞춰서 벌어지고, 효과적으로 제압되고, 예측대로 잘 해결된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래서 오히려 주연 캐릭터들에 감정이입을 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커크와 스팍의 티격태격은 재미있기는 한데, 어느 하나에게 집중해서 이입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후반부에 커크와 스팍의 눈물어린 장면에서도 구경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할까? 게다가 악역의 비중이 워낙 커서 메인 캐릭터들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감도 크다.


재미의 측면에 충실한 이 영화는 구경이라는 말이 적합한 영화다. 스타트렉의 넓은 세계관을 제대료 표현하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트레키들도 있겠지만, 스타트렉을 조금 더 쉽게 다시 접할 수 있게 만들어낸 JJ 아브람스의 실력은 충분히 인정받아도 된다고 본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