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이 처음 나왔을 때, 평단과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지금까지 나왔던 외계인들에 대한 영화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화끈한 액션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새로운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때, 기대감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멧 데이먼, 조디 포스터가 합류한다고 했으니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 엘리시움 >



엘리시움 (2013)

Elysium 
7.5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알리스 브라가, 디에고 루나
정보
드라마, SF | 미국 | 109 분 | 2013-08-29
글쓴이 평점  



엘리시움은 잘 알려진대로 자원이 고갈된 지구를 떠나 우주의 인공 시설에 거주하는 상층민들과 지구에 남아있는 나머지 인간들을 배경으로 한다. 맥스는 자신의 몸을 치유하기 위해 엘리시움으로 가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다. 어쩔수 없이 스파이더와 협력해 엘리시움으로 침투한다.


일단 이 영화에 대한 내 느낌은 불친절이다. 무슨 얘기냐면 디스트릭트 9 은 시작부분에서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시작한다. 그래서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것도 인정하고 넘어갈만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연결성이 떨어지는 화면 전환과 효과들이 너무 잦아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핸드헬드와 흔들리는 카메라는 긴박감을 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지나치게 자주 사용되어 피로감을 가중시킨다. 게다가 액션신에서의 슬로우 모션 남용과 와이드 앵글로 잡는 폐허가 된 LA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의 연기면에서 조디 포스터는 남용되어 버린 느낌이 들고 매우 평면적이다. 그녀가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구체적 이유도 제시되지 않는다. 크루거의 맹목적인 증오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뭐 원래 나쁜놈이 그런거다라고 하면 할 말 없긴 하지만. 그나마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맥스를 절박한 상황으로 끌고가는 데는 성공한다. 


또, 이 영화는 감독이 말하고 싶은 의료 서비스의 양극화에 맹목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보니, 그 사회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건드리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으로 생각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설득을 위한 개연성 따위 생략해 버린다. 지나치게 액션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이 영화는 실망스러웠다. 디스트릭트 9 에서 보여준 새로운 시각과 액션을 보여주라는 관객들의 요구에 감독은 액션으로 답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익히 보아왔던 여름 블럭버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