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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9 2012 / The Moon / 팬도럼
Telling you.../About Movies2009. 11. 19. 10:51
지금 극장가는 2012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휩쓸고 있다. 지난주에 개봉해서 이번주에도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 뒷심 부족은 예상된 시나리오. 최근에 어둠을 통해 본 두 편의 영화와 묘하게 이어지는 면이 있어서 오늘은 3편의 영화에 대해 조금 풀어보련다.

* 스포 있음 *

< 2012 >
마야인들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얘기를 전제로 해서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대 재앙 앞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뭐 잘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Size does matter'를 모토로 삼고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다. 이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투모로우, 10,000 BC 등이 있다. 대충 감이 오지 않나? 이 영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모든 재난들을 짬뽕해서 정말 크기로 승부한다. 그런데 관객들은 이미 부서지는 건 많이 봤거든. 그래서 이 영화는 세게 나간다. LA 시내를 작살내고, 라스베가스를 날려버린다. 근데 볼거리는 거기까지다. 후반부에는 어떤 감흥도 없다. 재미있는 부분은 벤틀리 밖에 없다. 게다가 후반부의 방주에서의 부분은 지루하기까지 하다. 미국식 영웅 만들기도 여전하고. 딱 전반 LA 시내 작살나는 부분까지만 보면 딱 좋겠다 싶다.

< The Moon >
샘 락웰의 단독 주연 영화다. 이 영화는 달에서 천연자원을 채취하는 노동자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3년의 계약기간을 채우고 지구로 돌아오기로 되어있는 샘은 거티라는 컴퓨터와 함께 '사랑'이라는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의 앞에 어느날 갑자기 그와 똑같이 생긴 샘이 나타나며 혼란이 생긴다. 이 영화는 복제인간이라는 조금은 뻔한 소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 실제로 나오는 인물은 샘 밖에 없다. 그를 보좌하는 컴퓨터인 거티가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거티의 목소리는 케빈 스페이시다) 그 연기도 일품이다. 흔히 지금까지의 컴퓨터들은 언제나 복제인간이 아닌 시스템의 편이었다면, 거티는 샘을 위하는 멋진 컴퓨터다. SF 물이긴 하지만, 후반부는 인간과 윤리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다.

< 팬도럼 >
팬도럼은 지구의 자원이 고갈되고 나서 지구를 떠나기로 한 인류가 한 배에 타고 새로운 별을 향해 출발한 엘리시움호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다룬다. 어느날 갑자기 눈을 뜬 수면 캡슐에서 빠져나온 병사와 중위, 이들이 배를 조정하기 위해 조정실을 찾아 헤매던 중, 배에서 괴생명체에 의해 공격당하며 목숨의 위협을 느낀다. 이 영화는 SF, 공포 영화다. SF 라는 바탕에다가 공포물과 심리적 공포를 섞어서 특이한 공포 영화를 만들어 낸 것. 예전에 개봉했던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영화와 비견할 만한 SF 공포 영화가 아닌가 한다. 마지막의 반전도 적절하고, 공포감도 잘 조성해 낸다.

왜 이 세편의 영화를 묶었냐면 시간적 순서로 보면 이 세 편의 영화가 이어질 수도 있다 싶었기 때문이다. 2012 에서의 방주처럼 팬도럼의 엘리시움도 동식물들의 유전자를 모아서 떠난다. 에너지가 떨어져 지구를 떠나기 전에 달에 있는 에너지를 긁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이 세편을 다시 생각하다 보니 지금까지의 SF 영화가 다루고 있는 미래들의 어두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미래는 복제인간들이 판치고, 항상 비가 내리고, 햇볕 보기도 힘들고, 로봇에 의해 위협당하고, 자원도 부족해지고, 그렇게 될까? 최후에는 매트릭스? =_=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