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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5 이것도 밋밋하군 - 쩨쩨한 로맨스
Telling you.../About Movies2010. 12. 5. 23:33
보고 싶은 영화는 다 다음주 개봉이라 이번 주에는 머리하러 간 김에 지금 예매 1위라는 영화를 보러 갔다. 중간은 하겠지라는 생각이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망은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게 또 밋밋하네.

< 쩨쩨한 로맨스 >

* 스포 있음 *


요즘 그래도 핫한 배우인 이선균과 최강희가 만났고 영화의 소재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영화를 보고났더니 밋밋함이 생각보다 심했다.

섹스라는 것은 도구일 뿐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방점은 완전히 로맨스에 찍혀있다. 영화의 초반에는 그래도 좀 설득력이 있게 시작된다. 둘 다 약간 절실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어 절박한 상태를 숨기고 조금씩 허풍도 쳐가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려나가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절박한 상태의 무게가 줄어든다. 로맨스에 방점을 찍어놓다보니 오히려 절박한 시작은 어느새 뒤로 밀린다. 내적 갈등에 대한 묘사가 좀 더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감정의 흐름도 극적으로 떨어뜨렸다가 다시 올라올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쉬운 법인데, 이 영화에서의 감정의 흐름은 밋밋하다.

캐릭터의 특징도 별로 없다. 이선균은 파스타의 셰프랑 다를 바 없고, 최강희는 특징이 없다. 귀여운 이미지로만 몰고 나간다. 그러니 캐릭터의 성격의 폭이 좁을수 밖에 없다. 조연 캐릭터들도 자리가 잘 잡히지 않았달까? 류현경과의 대비를 통해 최강희의 순수함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면 좀 더 직접적인 묘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같다. 대신 이선균의 친구들처럼 약간 과장된 캐릭터가 오히려 극을 띄워서 분위기를 살려준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부분은 상황들의 디테일과 과장된 성적 판타지다. 정배와 다림의 베드신이 좋은 예다. 만화를 통해 드러나는 과장된 성적 판타지도 재미를 살려준다. 문제는 현실에 기반해서 감정적 흐름을 살려야 할 인물들의 감정이 비약되고 조작된 느낌이 든다는 거다. 사실, 이 영화가 영화가 아니라 한 4부 정도되는 미니 시리즈 였다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