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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2 새로운 시대의 시작 / Terminator : Salvation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시작된지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1984년에 시작된 시리즈는 이제 무대를 미래로 옮겨갔다.



'마더'에게 밀리기는 했지만 아직 만만찮은 흥행세를 자랑하고 있는 이 영화는 이전 3부작과는 차원을 달리하기로 작정을 하고 시작한다. 예전 시리즈의 재미가 Undestructable 한 기계에 대항해 싸우는 인간의 나약함과 기계들간의 싸움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인간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었다면, 3편에서 핵을 터뜨려버린 이후를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선택은 약간은 비약적이고, 헛점이 보이는 것도 사실. 조금밖에 없어서 무서웠던 기계들은 이제 수시로 나타나 주인공을 괴롭힌다. 근데 너무 많으니 별로 안 무서운 것도 사실. 그래서, 이 영화는 양으로 승부한다. 액션의 양으로. 영화 내내 싸우고, 부수고, 터뜨린다. 너무 비장함만 있고, 웃음기 쫙 뺀 정형돈 같은 영화다. 영화 내내 웃을수 있는 포인트는 딱 한번이다. 보신 분은 다 아시겠지. 그래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액션 3부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다.

시간 여행이라는 중요한 포인트를 아예 빼버린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는 이어지는 시퀄에서 다룰 수 있으리라 본다. 아시다시피, T-800 이 과거로 아직 돌아가지도 않았고, 카일 리스도 아직 너무 어리다. 과거로 보내지지 않았고, 그렇게 보면 T-1000 이 가야할 2편의 역사도 있으며, T-X 가 나올 3편까지 생각하면, 시리즈가 갈 길은 꽤 멀다. 그런데, 문제는 시리즈 전체의 유기적 연결의 부족이다. 이미, 3편부터 보기해 버린것 같기는 하지만, TV 시리즈로 방영중인 사라코너 연대기와의 연계성도 없고, 전 시리즈와의 세계관과는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하다.

기대만큼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시리즈를 본다는 기분으로 보고, 과거 시리즈의 향수를 조금만 지우면, 충분히 즐길수 있을 것이다.

P.S. 모토 터미네이터를 잡는 존 코너가 사용한 음악은 GNR 의 'You Could Be Mine' 이다. 2편에서 존 코너가 카세트를 이용해서 듣던 바로 그 음악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