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17 [주말 영화 감상] 다찌마와 리 : B급 영화의 매력 속으로. 1
Telling you.../About Movies2008. 8. 17. 01:06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감독 류승완
출연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황보라, 김병옥, 김수현, 안길강, 류승범
개봉 2008 대한민국, 99분
평점

지금까지 한국에는 제대로된 B급 영화가 없었다. B급 영화가 가져야 할 재기발랄함과 신선함과 뻔뻔함을 지닌 B급 영화를 만나기 힘들었다는 것. (B급 영화가 절대로 영화의 평점과 같은 요소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 세계 영화계를 흔들고 있는 감독들중에서도 B급 영화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감독들이 있다. 바로 샘 레이미와 피터 잭슨. 이들은 이블 데드와 고무 인간의 최후와 같은 B급 영화를 시작으로 하여 지금은 헐리웃을 뒤흔드는 거장 반열에 오른 감독들이다. 이들의 초기작들을 보면 저예산임이 분명하지만 그 아이디어만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도 이런 B급 영화를 표방하며 대놓고 나온 영화가 있다.

< 다찌마와 리 >

2000년인가 2001년 인터넷 단편으로 공개된 다찌마와 리의 장편 영화 버젼이라고 볼 수도 있을 이 영화는 대놓고 촌스러운 포스터와 100% 후시녹음을 자랑하고, 시도때도 없이 잘 생겼다를 외치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영화의 전반에 깔려있는 뻔뻔함은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스토리의 진부함에, 대놓고 촌스런 100% 후시 녹음에 클래식한 자막, 물빠진듯한 색감,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외국어에 번역 자막 개그까지. 뻔뻔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뻔뻔함을 여유로 받아줄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는 '이게 뭐야' 싶을 정도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치밀함보다는 허술함과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들의 패러디로 영화의 재미를 만드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두만강, 압록강, 잘 생겼다! 이 두 가지 정도랄까? 큰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유쾌한 B급 영화다. 이미 극장에선 좀 내려간 듯. =_=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