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04 It feels like a dream - Inception #3 2
  2. 2010.07.30 It's real - Inception #2 2
  3. 2010.07.25 Is this real? - Inception 4
대충 영화를 본지도 2주 가까이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운이 사라지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연달아 3개의 포스팅이 다 Inception 에 관련된 것이네. 양해 바람. ㅋㅋ

* 스포 있음 *

이번에는 클리앙에서 발견한 타이틀 롤의 음악에 대한 분석이 빌미가 된 영화 전체를 뒤흔드는 다른 해석을 해보려 한다. 누군가가 영화의 초반 타이틀에 등장하는 음악을 분석을 해 놨다. 에디뜨 피아프의 후회하지 않아의 처음 부분을 느리게 재생하면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



이 음악을 듣고 나니 결국 이 영화는 우리가 코브의 꿈으로 여행을 떠나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영화가 시작할 때 관객들은 모두 현실에 있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완벽한 현실에 있다. 그런 현실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되며 느리게 재생되는 킥의 신호를 듣게 되고, 다음 순간 코브의 꿈속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그것이 킥의 신호인지도 전혀 모르고 무방비로 꿈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제 속도로 재생되는 킥의 신호를 듣게 된다. 결국 우리는 첫번째 킥의 신호를 놓친 영화 속의 주인공네들처럼 첫번째 킥을 놓치고 영화에 빠져들었다가 두번째 킥의 신호에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결말에 대한 수많은 추측이나 생각들도 다 헛게 되어버렸다. =_=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0. 7. 30. 14:38
오늘 인셉션을 2차 관람했다. 2번째에는 좀 더 집중해서 스토리보다는 다른 것들을 주목하며 봤더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2회차 관람후의 결론. 이 영화는 디테일과 논리에서도 굉장히 치밀하다.

* 당근 스포 있음 *



우선 이 영화의 이전 얘기를 다루고 있는 프리퀄 코믹스 먼저 감상하시라. 아래 블로그 링크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blog.naver.com/inception_kr?Redirect=Log&logNo=10090605302


1. 이 영화는 큰 틀에서 보면 프레임안에서 시작되는 영화다. 첫 장면은 영화 종반부의 림보장면을 앞으로 당긴 것이다. 그래서 이 두 인물, 코브와 사이토가 서로 기억하던 꿈들의 조각을 맞춰가는 과정이 이 영화에서 우리가 보는 과정들인 것이다. 이 액자 구성을 사용함으로 해서 영화의 종반부가 힘을 얻는다. 림보 상태에서 만난 2명이 제일 마지막에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다는 설정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2. 후반부의 다층적 구조에서 시간배분을 이용해 디테일을 살리는 것도 좋다. 자유 낙하시의 1차 꿈을 짧게 비추고 2차꿈의 아서를 비춘후 3차 꿈까지를 보여주는 것이 시간적 공간감을 잘 살려서 시차를 느끼게 만들어 준다. 1차의 추락시는 느리게 무중력 상태임만을 보여주고 짧게 넘어가고 2차를 좀더 길게, 3차를 더 길게 묘사한다. 현실 세계와의 시간적 차이를 묘사하는 시간의 비중을 이용해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3. 마이클 케인은 맬의 아버지로서, 코브에게는 장인이다. 그들이 파리에서 처음 만났을 것이라는 사실은 영화 중반에서 아리아드네가 처음으로 꿈에 들어가서 다리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이것으로 마이클 케인이 파리에 있었던 사실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된다.

4. 현실장면에서 코브의 손에는 결혼 반지가 없다. 그러나 꿈에서는 반지가 있다. 이것은 영화 내내 일관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수용할 경우 영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어느 장면 하나도 허투루 들어있는 장면이 없는 영화였다. 다만, 자막이 좀 불만이었는데, 2차꿈에서 아서가 호텔 안전 요원을 계단에서 밀면서 하는 대사는 'Paradox' 였는데 이것을 맛좀 봐라 라는 식으로 자막을 붙여놨다. 그 외에도 자막에서 빠진 것들도 많고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영화 자체에 대한 큰 단점을 찾기는 어려운 좋은 영화였다.

3차 고고씽?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10. 7. 25. 23:27
꿈을 자주 꾸는가? 꿈을 잘 기억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라고 말 할 것이다. 우리에게 꿈은 로또 맞을 숫자를 지정해주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꿈이나 흔히들 조작되어 만들어지는 태몽, 아니면 어릴때 꾸는 떨어지는 꿈(!) 정도만이 의미를 지닐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꿈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접근한다.

< 인셉션 - Inception >



* 스포 있음 *

지난 21일 개봉해서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이 영화는 다양한 해석들과 열린 결말로 관객들의 입을 오르내리고 있다. 숱한 스포일러들을 피해 오늘, 아이맥스로 이 영화를 보고 왔다. 이미 각오했지만 집중력을 잠시라도 놓치면 무슨 얘기인지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잃어버릴 정도로 다층적이고 복잡한 플롯과 스토리를 지닌 영화다. 한편으로는 이런 얘기를 어떻게 이렇게 잘 풀어냈나 싶을 정도로 수작인 영화다.

스토리는 잘 알려진대로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꿈의 추출자인 코브는 혐의를 벗겨주겠다는 제의를 사이토로부터 받게된다. 그가 준 임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다른 이에게 주입하는 것. 이를 위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게 되고, 불가능에 가까운 이 작업을 위해 나선다. 그러나 그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며, 그것이 이들의 임무를 위험하게 만든다.

* 진짜 스포 있음 *

인셉션은 한 마디로 대단한 영화다. 감독의 뚝심으로 만들어진 잘 짜여진 두뇌유희 영화다.

스토리를 보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다층적인 플롯과 구조로 관객들을 혼란으로 몰아간다. 꿈에서 꿈으로, 다시 그 꿈에서 또 꿈으로. 무려 4번에 걸친 꿈의로의 잠입으로 조금이라도 놓치면 멍한 상태로 영화의 끝을 보게될수도 있을 정도다. 그 모든 꿈들 사이를 절묘하게 조율하며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반부의 긴장감은 대단하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25분 정도인데, 훨씬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를 밀고가는 가장 큰 힘은 코브다. 코브의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이 영화를 끌고가는 가장 큰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어찌보면 일방적이다. 플롯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스토리를 놓고 본다면 단순한 영화다. 코브가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인셉션이라는 작업을 해야했고 결국에는 어렵게 성공하고 가족에게 돌아갔다. 다만, 이것이 정말 진실인지 아닌지까지 모르게 한다는 게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코브에게 모든 동기와 계획과 핵심적 요소가 있다보니, 다른 캐릭터들은 말그대로 주어진 역할만을 수행할 뿐이고 그것은 모두 성공한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마치 어드벤쳐 게임 같기도 하다. 주인공이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게 그를 옆에서 도와주는 Non Playerable Character 처럼 행동하는 조력자들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액션신이나 갈등구조는 이 영화의 재미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대단한 특수효과나 다크 나이트나 매트릭스 같은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당연히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감독과의 머리싸움이다. 감독은 관객과의 머리 싸움을 위해 초반부를 할애한다. 관객들에게 인셉션이 무엇인지 설계가 무엇인지등. 새로운 개념들을 관객들에게 심으며 초반 1시간 가까이를 쓴다. 그런데 이 설명부분이 너무 빨리 지나가기도 하도 자막을 읽어야 되는 관객들에게는 조금 어렵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에서 충분히 집중하지 않으면 후반부에서 나오는 수많은 장치들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여전히 대단하다. 한스 짐머하면 영화의 스토리에 맞는 음악들을 잘 뽑아내주는 작곡가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대단한 일을 해낸듯 하다. 사실 놀란 감독은 짐머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ㄷㄷㄷ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에디뜨 피아프의 노래인 '후회하지 않아' 는 영화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않게 한다.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두뇌 싸움 영화다. 다크 나이트로 정형화된 히어로 영화에 현실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블록 버스터를 만들어 낸 이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영화를 창조해 냈다. 단순한 여름 블록 버스터를 기대한 이들은 실망할 것이다. 볼거리만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하겠지만 이 영화는 새로운 블록 버스터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지닌다.

작년 아바타로 흥행 기록을 갱신한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제일 주목받는 감독의 한명인 놀란은 이 영화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 냈다. 카메론이 기술과 새로운 볼거리로 관객을 끌어당긴다면, 놀란은 이야기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그렇다고 기술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기술과 이야기를 조화시키는 것은 놀란이 더 잘한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감독이다.

재관람을 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P.S. 굳이 IMAX 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운드와 집중도는 IMAX 가 좋긴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