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21 밀린 영화 얘기 3
Telling you.../About Movies2010. 2. 21. 00:07
약 3주간에 걸친 밀린 영화 얘기. 약스포가 포함되어 있음.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 :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게 별거중인 부부와 살인사건을 연계시킨 영화. 중요갈등과 서브 플롯을 적절히 잘 배치해 긴장감도 유발하고 이야기의 개연성도 확보한 영리한 코미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굉장히 미국적 코미디이다 보니 웃음의 포인트를 찾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다.

꼬마 니꼴라 :
프랑스의 베스트 셀러인 꼬마 니꼴라의 실사판. 프랑스의 유머 코드는 우리랑 보통 잘 맞지 않는데, 이 영화는 보편적 코드로 무장하고 있고, 귀여운 꼬마들이 나오는 탓에 미소를 짓게한다.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잘 살려낸다. 아쉬운 부분은 영화의 전체적인 주 갈등이 그리 큰 것이 아니기에 갈등이 해소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지 못하기에 기승전결의 구조라기 보단 그냥 동화책을 읽은 느낌이 강하다.

의형제 :
분단 상황을 무겁게만 그리지 않고 소재로 잘 활용한 영리한 버디 무비. 송강호는 JSA 에서 북한 병사로 나왔지만 이제는 북한 간첨 때려잡는 국정원 요원이 되었다. 역시 주갈등과 서브 플롯을 잘 섞어내었고, 특히 초반의 도시 추격신은 스피디함이 좋았다. 장훈 감독의 연출력이 발전하고 있는 듯. 다만, 3장 구조에서 3장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제사지내는 장면에서의 갈등이 터지는 장면에서의 충격이 좀 약했다.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이 좀 밋밋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의 현재상황에 대한 우회적 비판도 있다. (동남아에서 신부를 데려다가 때리는 현실이나, 불법체류자 같은 얘기들) 꽤 볼만한 영화.

평행이론 :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들을 끄는 영화. 초반부의 흥미로움을 어떻게 스토리에 대한 몰입으로 끌어들이느냐가 관건. 그래서인지 감독은 초반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친 핸드헬드와 음악의 사용으로 관객들을 긴장시키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했다. 또, 이런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적이고 속도감있고, 응집성있는 사건의 전개과정이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논리적인 부분은 잘 구성되어 있다. 앞의 단서가 뒤에 잘 맞아 떨어지고, 서브 플롯도 좋다. 캐릭터들이 각자 역할을 분명히 하는 것도 좋고, 그런데 사건 전개과정에서의 응집성과 속도감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부분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꽤 잘 만든 스릴러 영화다. 감독과 지진희가 무대인사를 와서 좀 놀라긴 했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