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1.10 픽사의 단편 : Burn-E 2
  2. 2008.08.12 WALL-E 실제 로봇!
  3. 2008.08.10 WALL E : 신선함과 진부함 사이 1
Telling you.../About Movies2008. 11. 10. 23:47

 

역시 픽사!!!!! 약간 길긴 하지만 꼭 끝까지 보시라!!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08. 8. 12. 11:11


너무 귀엽다!!! ^^/




Posted by 파라미르
Telling you.../About Movies2008. 8. 10. 00:24

월-E (WALL-E)

감독 앤드류 스탠튼
출연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제프 가린, 프레드 윌러드, 존 라첸버거, 캐시 나지미, 시고니 위버
개봉 2008 미국, 104분
평점

픽사 애니메이션은 매년 신선하고 재미있는 얘기들로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해에도 거르지 않고 찾아온 픽사의 올해의 작품은 로봇이 주인공이다. 과연 어떻게 표현해 낼지가 궁금하지 않은가?

< WALL E >

!!!!!! 스포 있음 !!!!!!!

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것은 작년 라따뚜이를 보러 갔을 때였다. 쓰레기를 처리하던 로봇이 하늘을 보며 눈을(렌즈를) 굴리는 모습은 귀여웠고,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지난 6월 말일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도 호평을 듣고 흥행 기록도 세우고 있었지만 한국 개봉은 너무 뒤로 미뤄져서 좀 기분이 안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 영화를 보고 난 후엔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든다.

처음 로봇이 주인공이라고 했을때, 픽사라면 잘 하겠지 싶었지만 약간 어렵지 않겠나 싶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로봇이 주인공이었던 영화는 여럿이 있었지만 그런 경우에도 인간이 그 표현을 대신하며 어설프게 감정이 없는 연기를 해 왔다. 이번 처럼 로봇들만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는 처음이라는 얘기. 그런데 픽사는 어설프게 이들에게 로봇다움, 사람들이 생각하는 차가움과 감정없음을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정을 심어줌으로 해서 오히려 그 허를 찌른다.

700년간 인간들이 떠난 지구에서 쓰레기를 치워오던 월E 는 혼자 남아 바퀴벌레 한 마리와 함께 지구를 지키고 있다. 호기심 강하고 겁많은 월E 는 쓰레기를 치우며 그 도중에 발견하는 흥미로운 물건들은 자기 창고에 모으고, 뮤지컬 영화 'Hello, Dolly' 를 보며 스스로 감정을 키워간다. 그러던 중 식물 탐사 임무를 띄고 지구에 온 이브를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식물을 찾은 이브는 Axiom 호로 강제 이송되고 월E는 그녀를 찾기 위한 모험을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의 전반부의 절반은 신선하고 흥미롭고, 후반부의 절반은 신선하지는 않지만 재미있다. 영화의 전반부를 채우는 월E의 지구 정리 작업에서 월E는 본인의 성격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드러낸다. 단 15분 정도의 시퀀스에서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지구의 상황과 지구인들이 모두 떠난 이유를 알려주면서 동시에 월E 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표현해 내는 방식은 너무나도 기발하고 재미있다. 바퀴벌레와 함께 생활하는 월E 가 뮤지컬을 보며 깍지를 끼는 장면은 너무 사랑스럽다. 이브가 등장하고 이브에게 자신의 콜렉션을 보여주며 즐거워하는 월E 와 이브가 식물을 발견하고 회수 대기 상태에 들어간 이후에 그녀를 보호하려는 월E 의 노력도 귀엽고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이들의 로맨스는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한다. 또 월E 와 이브, 그리고 여러 로봇들의 감정 표현 방식은 너무나도 귀엽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월E 와 이브, 신경질적인 모까지.

그런데 이들이 Axiom 호에 도달한 이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이브가 임무를 완성하는 것 같더니 그게 아님이 밝혀지고 지구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Axiom 호의 컴퓨터가 꾸민 음모라는 것이 밝혀지며, 갑자기 영화는 분위기를 달리한다. 지금까지의 신선함보다는 좀 익숙한 얘기들로 후반부를 채워나간다. 그런데, 이 시도가 진부함이라기 보단 귀여움과 재미로 채워져 있다. 모와 미친 로봇들은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인간들도 자기 의자레서 벗어나 점점 자기가 누군지 알고 인간다움에 대해 깨닫는다. 물론 좀 진부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즐겁게 펼쳐지다 보니 유쾌하며 리듬감 있다. 그래서 진부한 얘기라는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다.

이 재미들 사이에도 앤드류 스탠튼과 픽사의 직원들은 적절한 현실 비판과 유머감각을 섞어 놓는다. Axiom 호에서 모든 인간과 로봇들은 정해진 라인만을 따라 다닌다. 정해진 길만을 지키는 인간가 로봇은 차이를 느낄수 없는, 인간다움이 실종된 미래 사회에 대한 비판이며, 인간들은 모두 뚱뚱하고 한결같이 정해진 BnL 사에서 제공되는 프로덕트만을 사용하며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 대량 생산사회에 대한 비판이며, 거대 기업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BnL 사의 사장이 마치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과 같은 자세로 말을 하고, 그 사람만 실사의 인물을 쓴 것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엔딩에 가서야 지구 보호라는 대전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그것보다 일찍 알려줬으면 진부했을지도. 그래서 이 대전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

그 외에도 월E 가 부팅하며 나는 소리는 스티브 잡스가 처음만든 매킨토시의 부팅 소리와 동일하며, 영화 내에서 아이팟이 등장한다는 점도 재밌고, 월E 와 이브가 쓰레기 하치장에서 바깥으로 떨어져 나갈뻔 하는 장면은 마치 에일리언 2 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 AUTO 의 목소리는 매킨토시 컴퓨터에 쓰이는 Text To Speech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참고로 시고니 위버는 컴퓨터 목소리를 담당했다. 선장에게 단어를 설명해주는 컴퓨터.) 이런 잔재미들까지 놓치지 않는 능력은 역시 픽사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엔딩 크레딧의 음악도 좋았고, 엔딩 크레딧의 영상도 좋았다.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시작해서 점점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 들어있는 영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귀엽다. 그리고 마지막 주제가도

지금까지의 픽사의 영화들은 재기 발랄한 상상력과 잘 만들어진 캐릭터들,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왔다. 월E 가 신선도에서 후반부에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를 커버할만큼의 재미와 로맨스가 영화안에 가득차 있다. 신선함이 모든 영화에 필요한 요소는 아니다. 몇 마디 안 되는 대사와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도 이런 귀여운 영화를 만들어 낸 픽사에게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고 싶다.

끝으로 어제는 인간들만 나오는 영화에서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는지 찾았다면, 오늘은 로봇에게서 사랑이라는 것, 인간다운 것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P.S. : 영화 중간에 BnL 이라고 나와야 할 자막에 BnN 이라고 한번 나왔다.

P.S. 2 : 영화보는 뒷자리에 애들 둘만 앉히고 엄마는 나가 버렸다. 애들은 영화 내내 앞자리를 발로 차며 서로 질문하고 답하고... =_= 다른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 이런 엄마들은 정말 싫다. 엄마가 통제하지도 않는데 아이들이 영화를 조용히 제대로 볼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 걸까? =_= 책임감 없는 엄마 같으니.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