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힘이 너무 강한걸까? 손예진의 캐릭터는 귀엽기는 하지만 원작의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기는 무리가 있다. 축구라는 중요한 설정을 너무 곁가지로 만들어서 없애버리는 바람에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한 축을 제거해버린 셈이어서 아쉽다. 이런 영화의 경우 상황을 중시하느냐 캐릭터를 중시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느낌이 달라지는데, 이 영화는 캐릭터에 힘을 더 실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손예진을 기억하지, '주인아'를 기억하지 못 할 정도. 원작의 진중함과 문제의식에는 접근하지 못한 범작.
2. Body of Lies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조합이니 충분히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조합이지만, 조금 약하달까? 영화는 전형적인 첩보물이 아닌 심리전으로 흘러간다. 초반부에서 캐릭터들에게 상황을 부여하는 과정이 조금 길고 지루하기는 하지만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약 1시간 후부터 제대로 시작되는데, 그 이후는 긴박하고 재미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별로인 캐릭터는 러셀 크로우인데, 그는 나온 배를 부여잡고 열심히 뛰려하지도 않는 가장 현실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여준달까? 왠지 우리 현실에 있는 국정원 아저씨들도 그럴것 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는 시리아의 지국장으로 나오는 아저씨. < Mark Strong > 이라는 배우란다.
3. 와인 미라클 : Bottle Shock
1976년 파리의 심판의 실제 얘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이런 류의 영화가 뻔한 진행과 결말을 가진 것은 당연한 것. 그런 뻔한 스토리가 재미있게 되려면, 현실적이며 극적인 캐릭터의 구축이 필요한데, 알란 릭맨은 무표정하면서 재미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주인공이 갑자기 너무 정신을 차리는 것 같은 과정에 비약이 좀 있긴 하지만 비교적 극의 흐름은 자연스럽다. 큰 기대하지 말고 보면 재밌는 영화. 하나 부담되는 부분은 항공 촬영을 과다하게 사용해서 좀 부담스럽달까? 다 보고 나면 와인이 땡기는 영화. ㅎㅎ
1976년까지 프랑스는 일반적으로 도전할 수 없는 명성을 쌓은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국이었다. 그해 영국 상인 Steven Spurrier가 주최한 오늘날 '파리의 심판'이라 불리는 유명한 와인 대회가 프랑스에서 열렸고, 캘리포니아 및 프랑스산 백포도주와 적포도주가 눈을 가리고 맛보는 시합[blind tasting]에 참가했다. 주최자는 프랑스 와인만 팔았었고 캘리포이나산은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감정사들[The judges]
(중략)
백포도주 결과
United States - Chateau Montelena 1973 (winemaker Mike Grgich)
France - Meursault Charmes Roulot 1973
United States - Chalone Vineyard 1974
United States - Spring Mountain Vineyard 1973
France - Beaune Clos des Mouches Joseph Drouhin 1973
United States - Freemark Abbey Winery 1972
France - Batard-Montrachet Ramonet-Prudhon 1973
France - Puligny-Montrachet Les Pucelles Domaine Leflaive 1972
United States - Veedercrest Vineyards 1972
United States - David Bruce Winery 1973
적포도주 결과
United States - Stag's Leap Wine Cellars 1973 – 14.14 (winemaker Warren Winiarski)
France - Château Mouton-Rothschild 1970 – 14.09
France - Château Montrose 1970 – 13.64
France - Château Haut-Brion 1970 – 13.23
United States - Ridge Vineyards Monte Bello 1971 – 12.14
France - Château Leoville Las Cases 1971 – 11.18
United States - Heitz Wine Cellars 'Martha's Vineyard' 1970 – 10.36
United States - Clos Du Val Winery 1972 – 10.14
United States - Mayacamas Vineyards 1971 – 9.77
United States - Freemark Abbey Winery 1967 – 9.64
어느 한 감정사가 말하길 "프랑스의 위대함이다[the magnificence of France]'라고 말한 와인은 뒤에 Napa Cabernet임이 밝혀졌다. 또한 '이것은 확실히 캘리포니아 산이다. 향이 없다[That is definitely a California. It has no nose]' 라고 말한 것은 Batard-Montrachet '73 임이 밝혀졌다. 이러한 평들은 캘리포니아 산과 프랑스 산을 감정사들이 맛으로 구분하지 못한 결과였다.
(중략)
파리의 심판 30주년 기념 세계 와인 대회
(중략)
결과
United States - Ridge Vineyards Monte Bello 1971
United States - Stag's Leap Wine Cellars 1973
United States - Mayacamas Vineyards 1971 (tie)
United States - Heitz Wine Cellars 'Martha's Vineyard' 1970 (t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