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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3 비스티 보이즈 : 디테일? 어쩌라고? 1

지난 5월 1일날, 비스티 보이즈를 봤다. 나름 호스트라는 음지의 직업을 소재로 했고,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하정우가 나온다기에 약간은 기대한 것도 사실.

비스티 보이즈

감독 윤종빈

출연 윤계상,하정우,윤진서

개봉 2008.04.30 한국, 1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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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 있음)

한 마디로 말해서 '이 ?o미?'다.

초반 25분 흥미로운 장면들이 지나고 나면, 밑도 끝도 없는 디테일의 향연만 펼쳐진다. 수많은 단서(부모와의 관계, 일본어 실력, 친구들 과의 관계)들은 어느 하나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그렇다고 심리적 발전 과정을 제대로 그리지도 못하고 단편적이고, 연속성없는 비약으로 주인공을 파국으로 몰아간다. 도대체 왜 갑자기 자빠져서 치솔 타령을 하며 울고, 칼은 왜 들고 사람을 찔러대나? 그전까지 그렇게 쿨한척 살던 놈이 왜 갑자기 그리 한 여자에게 집착을 하게 되었나? 이런 설명들을 하기 위해 디테일이 있는 거지, 디테일을 위한 디테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색깔이 없다. 보통 이런 류의 우울한 영화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있고 그 과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디테일을 살릴 생각만 하다 보니 결국은 주인공은 미친 놈처럼 자다 깨서 치솔을 찾으며 울고 만다.

차라리 정형화된 하정우의 캐릭터가 오히려 영화를 살렸다고 본다. 하정우는 제대로 된 막장 찌질이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그게 차라리 더 현실감 있고 변하기 힘든 막장인생의 예를 보여주며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달까? 윤계상의 연기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캐릭터 구축의 실패와 서사구조의 단점으로 인해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카메라 워크나 세세한 묘사는 좋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힘이 없는, 말그대로 디테일만 강조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2년차 징크스 정도로 생각하고 차기작을 기다려 주마. 윤 감독님.

P.S. 조폭1 로 나온 나의 '최동훈'씨. 연락좀 하세요. 나 제대할때 네가 일병이었나? '최동흥'씨?나름 대사도 있던데. ㅋㅋㅋ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