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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5 긴장의 끈을 잡고 : 발키리
Telling you.../About Movies2009. 1. 25. 01:58
세계사 시간에 2차 대전을 배우긴 배웠다. 근데 그 시절에 배운거는 아시아 지역과 미국의 참전 쪽 위주로 배우다 보니 유럽지역에서의 전쟁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게 사실이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있었고 독일과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전 세계가 그랬었다는 사실정도만 기억이 나는 정도다. 그리고 히틀러의 만행과 유태인 학살등에 대한 얘기 위주로만 교육을 받았지, 그에 대한 암살 계획과 그 실패에 대한 얘기도 잘 몰랐다.

< 발키리 >


잘 알려진대로 발키리는 히틀러를 암살하려던 독일 장교들의 시도와 실패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이런 스토리의 경우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영화의 끝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히틀러가 죽지 않고 나중에 자살했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주안점은 어떻게 이들이 암살 시도를 했고, 어떻게 실패했는지의 과정을 어떻게 그려내는가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긴장을 잘 유지하며 극을 잘 끌고간다.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로 이미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리라는 생각은 했지만, 최근 영화에서 부진했던 그의 전적때문에 조금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없을 정도로 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유지하는 모습은 감독의 초기작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폭주기관차 같은 인물들이다. 각자의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흔들림없이 서로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들이 영화를 끌어나가는 힘이 되는 것인데, 그 캐릭터 구축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해서 거기에 흔들림이 없게 만든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그 과정에서 긴장감을 놓치 않고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잘 묘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히틀러의 암살 시도가 있은 후가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 과정도 흥미롭다. 서로 다른 정보의 상충과 그 사이에 끼인 정보대의 상황이나, 서로의 믿음대로 행동하는 모습들은 신념과 행동하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악과 음향효과도 적절하게 잘 쓰여진다. 음악효과가 잘 쓰여던 부분은 발키리라는 작전을 떠올리게 되는 부분인데, 집에서 아이들이 바그너의 발키리를 틀어놓고 전쟁놀이를 하다가 폭격으로 지하에 갖힌 부분인데, 폭격으로 다시 튀는 판을 클로즈업하면서 발키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좋았다.

아쉬운 부분은 갈등의 최고조라 할 수 있는 히틀러의 암살 시도 이후에는 그에 필적하는 강한 포인트가 없어서 힘이 조금 달린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대단한 액션신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달리 방점이 찍을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심리적 갈등과 행동하는 이들의 갈등에 대한 묘사로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야 하기에는 조금 힘이 달리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잘 유지하고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잘 끌고나간 흥미로운 영화였다.

P.S. 영화외적인 요소로 봤을때, 히틀러에 대한 암살시도가 15번이나 있었다고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참 부러웠다. 국가의 원수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때, 그걸 막기위한 시도가 그 나라의 정부안에서 있다는 것이 참 부러운 것. 우리나라에도 그렇게 준비하는 사람들이 혹시 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