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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0 액션보다 연대기 : 퍼블릭 에너미 2
Telling you.../About Movies2009. 8. 20. 00:14
마이클 만, 조니 뎁, 크리스챤 베일. 이런 조합이라면 기대하지 않을 액션 영화 팬이 누가 있으랴. 특히 1995년 '히트'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 퍼블릭 에너미 >



이미 잘 알려진대로 이 영화는 실제 미국에서 은행강도로 활동했던 <존 딜린저>에 대한 얘기다. 존 딜린저는 1930년대 미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공공의 적인 은행강도였다. 제목으로 쓰인 퍼블릭 에너미는 FBI 에서 붙여준 별명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이 존 딜린저의 활동부터 결국 사망할때까지의 얘기를 건조하게 다루고 있다.

영화의 앞부분 약 20분을 놓친 관계로 전체적 평을 하기는 좀 어렵다. 짤막하게만 코멘트하면, 이 영화는 존 딜린저와 FBI, 어느 쪽도 편들지 않고, 건조하게 사건을 묘사한다. 보통 이런 영화들이 어느 한쪽에 비중을 두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딜린저의 일상 묘사에 조금 더 치중하지만, FBI 의 시각도 균형있게 묘사하며, 딜린저에 대한 연민을 방지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감정선이 그리 극적이거나 크라이막스를 향해 힘차게 나가는 느낌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장면은 딜린저가 자신을 수사하는 수사팀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야구 점수를 물어보는 장면이었다. 딜린저도 자신의 행적을 다시 살펴보고, 죽은 동료들의 얼굴을 다시 보며, 그 와중에 또 경찰, FBI 들과 얘기까지하는 태연함은 딜린저의 성격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의 감정을 표현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크리스챤 베일은, 왠지 요즘 나오는 영화들을 보면 왠지 주인공이면서 조연 같은 느낌이 강한데, 이 영화는 완벽한 조연 역할로 빠져서 제대로 조연 역할을 한다. 조니 뎁은 딜린저의 역할에 빠진듯, 딜린저의 약간은 몽환적이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이 영화는 미국인들이라면, 아니면 미국 역사에 밝은 사람들이라면, 그 당시의 미국 경제 상황, 역사 상황에 대한 이해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이 '히트'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들어왔다면, 실망하고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