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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7 로스트 라이언즈 : 작은 것 부터 바꿔보자.
Telling you.../About Movies2007. 11. 17. 02:05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 문제다. 정부에서는 필요하다고 상정을 했으나 주요 대선 후보들은 모두 필요하지 않다며 처리를 꺼리고 있다. 법안이 이번에 통과되지 못하면, 자이툰 부대원들은 돌아와야 한다. 정도면 꽤나 이슈가 있는 사안이건만 지금은 김경준 사건, 이회창 출마 대선 이슈들이 뉴스들을 뒤덮고 있다.


Lions for Lambs / 로스트 라이온즈


우리나라에는
로스트 라이온즈 라는 엄한 제목으로 개봉한 Lions for Lambs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을 했고 크루즈, 메릴 스트립이 주연하여 화제가 영화다. ( 크루즈가 나온 영화중에 가장 액션이 적은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크루즈가 나온 영화중 최저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제목인 Lions for Lambs는 직역하자면 ‘양들을 위한 사자들’이다. 이 말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멍청한 상관의 전략을 따르다 죽음에 이르는 용감한 영국 군인들을 보며 독일 장교가 읊조린 말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도 어빙 의원의 입을 통해 의미가 설명되기도 한다. 제목이 지닌 중의적 의미에 대해서는 후에 한번 생각해 보겠다.


먼저
영화의 구성을 살펴보자.


영화는 3개의 서로 다른 얘기가 하나로 뭉쳐지는 구조로 되어있다. 전혀 상관없는 같은 다른 얘기들이 실제로는 하나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의 얘기들이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각각의 사실들을 보여줄 뿐이다. 가지의 얘기는


1.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을 이용하여 지지율을 올리려는 어빙
상원의원과 그 얘기를 들은 재닌 기자

2. 미끼로 나섰다가 희생되는 2명의 미군 : 아리안과 로드리게즈

3. 2명의 미군의 지도교수가 다른 학생을 설득하는 얘기 : 말리 교수와 / 토드


이 각기
다른 3개의 얘기에 등장인물들은 민주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을 표현한다. 비유나 은유가 아닌 직접적인 각각의 그 사람들을 그려낸다. 이 인물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그룹 : 어빙 상원의원과 두 병사

갈등을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혹은 않는 그룹 : 재닌과 토드

행동은 하지 않지만 이상은 가지고 있는 그룹 : 말리 교수


이 각 그룹에 대한 묘사는 어느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공통적 그룹에 대한 것이기에 어색하지 않다. 어빙의원과 병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행동하는 인물이다. 어빙의원의 의도가 지지율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미군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 해도 군에 속해 있는 명의 병사는 나라에 충성하겠다는 맹세를 이상, 그것을 따른다. 그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망설이지 않는다. 재닌과 토드는 소위 말하는 지식층의 태도를 그려낸다. 재닌은 어빙의 의도를 알면서도 함부로 진실을 공개하지 못한다. 토드는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이십대와도 비슷하다. 정치에 대한 재능도 있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될만한 재목이지만, 자신은 리그에서 빠지고 싶어한다. 단지 본인의 안위를 위해 현실적 문제를 외면하려는 인물이다. 말리 교수는 이런 토드를 설득하여 참여를 시키려 유도하는 인물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들이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영화의 힘이다.


캐릭터들의 힘에 반해 영화 자체의 갈등구조와 해결과정은 그리 드라마틱하지 않다. 위에 나온 3개의 각기 다른 얘기들에서 가장 역동적인 얘기는 2명의 미군이 어빙의 작전도중 떨어지고 결국 사살되는 얘기다. 그러면서 가지의 얘기를 하나로 엮어내긴 하지만 강도가 그리 강하진 않아서 김밥 재료들을 따로따로 먹고서 굴러야 되는 수준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영화적 재미가 그리 높진 않다고 감히 말할 있다.


게다가
영화는 결론이 없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토드의 생각하는 모습에서 영화는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여기저기서 '뭐야 이게' (김구라 톤으로) 라는 탄식이 들리고, 서둘러 자리들을 뜬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영화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다만 마침표는 우리보고 찍으라고 펜을 돌려준 것과 같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이 무엇이냐는 우리에게 달렸다. 이라크 전을 단순히 비판하려는 시각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참여와 민주사회의 시민의 의무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극중의 로드리게즈와 아리안은 빈민가에서 자라난 미국인으로 자국의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 방법으로 자원 입대를 택한 것이다. 이런 Lion 들이 우매한 Lamb 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는 아이러니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동시에 정치/현실에 대해 무관심한 이들의 자성을 바라고 있는 것이 이 영화다. 무관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난 상관없어 라고 말하며 정치인들의 행태를 말 비난
, 비판이 아닌 비난만 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
구성원의 참여로 이뤄지는 정치구조다. 대의정치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소수의 대표자가 다수의 대표자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우정치라고 불리고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시비도 많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이 가장 여러 사람의 뜻을 대변하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투표율은 50% 넘기기가 힘들며, 20대의 투표율은 바닥을 친다. 투표일은 놀러가는 날이며, 공약을 보고 사람을 뽑는다기 보단 성향에 따라, 지연, 학연에 따라 투표를 한다. 그나마도 투표라도 하면 다행이겠지.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라도 뽑힌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반응을 본다면 이렇다.


(
기자) : 요즘 정치 어때요?

(시민) : 말도 마요, 먹고 살기 힘들지, 정치가 모양이니 살수가 없어.

(기자) : 이번에 누구 찍으실 건가요?

(시민) : 아유 찍을 사람이 없어, 정치에 관심 없어. 먹고 살기 바빠.

(기자) : 그럼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시는 점이라면요?

(시민) : 서민들 먹고 살게 줘요.

 

도대체가 어쩌라는 건지 수가 없다. 투표는 , 바라는 많아, 장사 안되면 정치 탓해. 뭔가 이상하지 않나? 바꾸려는 의지는 없는 소극적인 사람의 전형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수 있겠느냐고 스스로 책임을 전가하고 나는 투표도 했으니 책임없다라고 빠져 나가는 소극적인 사람들이다. 생각에는 투표 안했으면 할자격도 없다. 행여 뜻이 관철되지 않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뽑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 다른 많은 이들에 의해 뽑힌 사람에게 이것도 해달라고 요구할 권리는 생긴다.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이걸 바라니까. 정확히 말하자 사람에게 바라는 아니라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이것을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

 

정치라는 , 사회 참여라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정치변화의 밑거름이다. 도덕책 같은 얘기지만 하나 한다고 어떻게 되겠냐라는 의식이 아니라 이것이 나의 권리고 의무다라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권리를 행사할 , 조금씩 사회가 변화되리라는 기대를 있지 않을까?

 

P.S. SBS 에서 방영한 5천만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다. 너무 같은 얘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변화하려면 조그만 의식 변화에서부터 시작해야 같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다큐멘터리였다.

 

창사특집 미래한국리포트 특집 다큐 5천만의 꿈

 

원본 위치 <http://tv.sbs.co.kr/broadplan/formation_tv.jsp?year=2007&month=11&day=16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