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2009. 1. 27. 23:18
토욜날은 공부 좀 하고 발키리를 봤다.
일욜날은 하루 종일 빈둥빈둥하며 밀린 드라마들 정주행. CSI, BSG, LOST, Fringe, etc. 헥헥. 블루레이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2편 봐줬다.
월욜날은 잠깐 나가서 데이트하고 비싼 저녁도 먹고. 다음엔 배를 좀 더 비우고 가야겠다. ㅎㅎ
오늘은 BOB 마지막편 감상, 쑤우 전화기 전해주고, 왕십리 가서 다크 나이트 다시 관람.

왕십리는 극장을 새로 지어서 그런지 크고, 깨끗하더라. 다크나이트가 6시것이 거의 매진이었다. 아무래도 알고 온 사람들이 아닌 것 같기도 하더라구.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오셔서 더 그런 감이. 어느 아주머니 두분은 자리가 너무 앞이라 어지러우셨는지 복도 제일뒤 바닥에 그냥 앉아서 보시더라. 아, 글구 화면은 정말 크더라. 용산 1.5배는 되는듯.

지금은 '본 얼티메이텀' 보는 중. 역시 재밌는 영화. 3월에 블루레이로 나온다는데 살까, 말까.

글구 보니 연휴에 책 하나 다 읽기로 했는데 안 읽었네, 영화 끝나면 읽어야지. 과연? '_';a



Posted by 파라미르

Dark Knight 예고편의 레고 버젼. 싱크로율이 장난 아님.

볼륨을 높이고 음악과 대사와 함께 감상 바람. ㅎㅎ




Posted by 파라미르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매기 질렌홀, 게리 올드만, 모간 프리먼
개봉 2008 미국, 152분
평점

기억에 남는 명대사
WhySoSerious?

2008년 7월 미국 극장가를 점령한 다크 나이트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개봉전부터 이미 수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그 위력을 증명한 이 영화는, 실제로 만나고 보니 기대를 넘어서는 무거운 주먹을 준비하고 있었다.

< 다크 나이트 >

!!!!!!! 스포 있음 !!!!!!!
히스 레저의 연기에 대한 극찬과 평가들은 너무 많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얘기들은 생략하고자 한다.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놀란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주제들이다.

가장 먼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코믹스를 벗어난 배트맨의 현실과의 융합이다. 캐릭터들을 통해서 이 점을 살펴보자.
먼저 브루스 웨인부터 본다면, 배트맨 비긴즈부터 이어온 무거운 색채를 이어온 놀란의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은 그에게서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져 오던 모범적 사업가의 이미지를 제거했다. 이전 시리즈의 브루스 웨인은 선친의 사업을 잘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온 모범적 젊은이였다. 그러나, 비긴즈에서 그는 부모님의 죽음에 괴로워하며 스스로 그 자리를 떠났고, 나중에 돌아와서는 탕자처럼 행동하며 배트맨으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한 정말 있을 법한 재벌 2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게서 절대 선의 마크를 떼어낸 놀란은 그의 약점에 더 중점을 둔다. 배트맨으로서의 프라이드보단 그로 인해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갈등하는 모습들에게서 그는 더 이상 코믹스에서 탄생한 슈퍼 히어로가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배트맨안에서 괴로워하는 재벌 2세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커 역시 마찬가지. 오리지널 시리즈의 조커는 잭 네이피어라는 이름으로 범죄조직의 부두목이며 배트맨에 의해 얼굴이 일그러졌고 배트맨의 부모를 죽인 범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결국 서로를 그렇게 만든 두 인물의 엇갈림이 영화의 주 갈등요소였다고 본다면, 다크 나이트에서의 조커는 완전히 다르다. 치과기록이니 DNA니 어떤 기록도 찾을 수 없는 절대악. 어디서 왔는지도, 왜 이러는지도 알려주지 않는 그의 존재는 테러에 공포에 떨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말 그대로 절대악일 것이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조커가 약간은 괴기스럽고 코믿하기도 하면서 특이한 캐릭터였다면 다크 나이트에서의 조커는 고담을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끝으로 달려가는 강한 추진력을 가진 캐릭터다. 조커는 다크 나이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탱하는 제일 거대한 축이 된다.


위의 두 캐릭터를 통해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두 축을 만들었다면, 배경에 있어서도 세계적 확장을 꾀하며 이 영화는 고담이라는 도시가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설정을 만들어 낸다. 전편에서 히말라야, 티벳, 중국등을 이용해 고담의 현실화를 노렸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홍콩의 시가지 모습과 시카고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이 역시 이전 시리즈와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IMAX 로 촬영된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고담이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캐릭터와 배경을 통해 배트맨이 현실로 들어왔다면 놀란 감독은 인간의 본성과 선과 악이라는 큰 주제를 펼쳐놓는다.
영화는 배트맨과 조커라는 두 큰 축을두고 그 사이에 하비 덴트를 둔다. 배트맨과 조커는 각각 선과 악을 대표한다. 하지만 조커는 100% 악이라면 배트맨은 완전한 100% 선이 아니다. 그의 태생 역시도 완전한 선이 아니고 그가 악과 싸우는 수단에도 100% 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절대악과의 싸움에서 고전하는 배트맨. 배트맨도 협박하며 나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보며 그가 절대 선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들의 대립과정에 끼여있는 백지같은 선이었던 하비 덴트가 악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순수한 화이트 나이트가 악당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선과 악의 경계가 백짓장 하나임을 보여준다.

또 이 영화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도게을리 하지 않는다. 후반 두 대의 배 폭발 시퀀스 이전까지 혼란에 빠져있던 고담 시민들이 죄수들의 배를 폭발시키지 못하며 죄수들도 시민들의 배를 폭발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면에 숨어있는 선을 부각시키며 희망을 보여준다. 인간들의 약점인 가족에 대한 애정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식을 보여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결국 배트맨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다크 나이트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에선 법에 대한 고뇌를 읽을 수 있다. 수퍼 히어로라면 항상 사랑받고 법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았던 그들이, 법에 쫓기고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살인죄까지 쓰게 되는 이런 현실적인 수퍼 히어로라면 지금까지 없었다. (핸콕빼고 말이다. =_=;a ) 그는 왜 이런 비난을 받아가면서까지 배트맨의 가면을 쓰고 다크 나이트가 되어 고담을 지키려 하는 걸까? 고담에 배트맨이 필요없는 날은 오지 않는다는 레이첼의 말을 곱씹지 않을 수 없다.

다크 나이트가 훌륭한 이유는 이런 주제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엮어 놓았다는 것이다. 꼼꼼하게 짜여진 플롯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런 철학들을 여러가지 사건들과 그에 대처하는 주인공들과 인간 군상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펼쳐낸다. 여름 블록 버스터에 이런 주제들을 ?玲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놀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은 약간의 허점을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주제를 노출시키고 액션과의 융합을 만들어 낸다. 영화전반의 긴장감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촘촘하게 구성된 플롯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좋은 시퀀스는 판사와, 청장과 하비 덴트를 동시에 잡는 시퀀스다. 셋중의 누구 하나를 노릴까하는 생각을 관객들이 하고 있을 때, 세명을 동시에 잡아내는 그 장면의 긴장감은 대단했다. 해프닝으로 끝날것 같은 리스를 중간에 다시 등장시켜 활용하는 장면도 좋았다. 단순하게 웃기는 캐릭터 같은 그를 통해 다시 한번 인간들의 테러에 대한 공포심에 대해 드러낸다.

연출면에서도본다면, 조커가 경찰서를 빠져나오는 장면 역시도 멋진 연출로 조커 등장시에 나오는 특유의 소리를 깔면서 조커가 즐기듯 운전하는 장면과 마지막 부분에서 조커를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배트맨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조커를 배트맨과 제대로 놓고 대화하는 것과 같은 눈높이로 잡은 바스트 샷도 아주 좋았다. 거꾸로 달아놓은 상태라면 일방적인 대화가 될 수 있을텐데, 배트맨과 조커를 같은 눈높이에 둠으로 해서 동등한 위치에서 선과 악의 대화라는 설정을 함으로써 앞으로도 그들의 대결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한다.팽팽한 긴장구조를 만드는 조커와 배트맨의 경찰서 취조실에서의 대화 장면 연출도 아주 좋다. 특히 이 장면에서의 히스 레저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조커가 하비 덴트를 찾아가는 장면도 멋지다. 히스 레저의 가발도 잘 어울리고, 하비 덴트를 검게 물들이는 히스 레저의 심리 연기는 정말 뛰어나다.

그 밖에 도시를 비출때는 항공샷을 이용해 아이맥스 화질을 극대화하고 시원한 느낌을 들게 한다. 편집은 짧고 역동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호흡을 조절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균형감이 제대로 잡힌 작품이다. 다만 초반 편집의 투박함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후반부의 편집의 리듬은 아주 좋다. 음악은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만큼 두 말할 필요 없을 정도의 음악이다. 음악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영화와의 완벽한 조화가 강점이다.

길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해 이 영화는 정말 걸작이다. 슈퍼 히어로물의 한계를 넘어서 철학과 진지함을 동반한 액션영화는 많지 않다.

이 영화의 핵심 대사는 역시 Why So Serious? 다. 왜 그리 진지하냐고? 놀란 감독 당신이 진지하기 때문이다. 여름 블록버스터에서 이런 진지한 주제들을 촘촘하게 펼처낸 당신의 진지함이 나를 심각하게 한다. 어느 슈퍼 히어로도 우리에게 던져 주지 않았던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져 준 당신의 진지함에 찬사를 보낸다.

P.S. 아쉬움이라면 관람시설에 대한 것인데, 자막을 따로 쏘는 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막이 나오는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약간 밝은 것은 어쩔수 없었다. 또 스크린 중간에 까만 점이 있던 것도 아쉽다.



Posted by 파라미르

시사회 반응도 괜찮다고. 우리나라엔 왜 8월 개봉이냐규!!!!




Posted by 파라미르

일단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라.

어젯 밤에 배트맨 비긴즈가 TV 에서 하더군. 2005년에 개봉했을때도 그랬지만 다시 봐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더군. 오리지널 배트맨 시리즈가 조엘 슈마허에 의해 완전한 액션영화로 바뀌어 버렸다면 아직 배트맨 비긴즈는 오리지널 1편의 암울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더욱 맘에 든다. 배트맨의 인간적 고뇌에 대해서도 잘 나타내주고 있어서 더욱 와 닿는다고 할까?

아래의 포스터들은 2008년 여름에 개봉할 배트맨 : 다크 나이트의 포스터 들이다. 주인공들 얼굴은 전혀 나오지 않고 뒷모습만나온 처음 두장은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 포스터는 히스 레저의 죽음과 맞물려더 의미가 있는 포스터인데 조커의 모습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이런 멋지구리한 포스터를 뽑아내는 기술은 아직 우리나라 영화계가 못 따라가는 부분인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들에는 아직 한국 영화하면 딱 떠오르는 특징이 없는 것 같다. 영웅물 하면 미국 영화, 일봉하면 재패니메이션, 홍콩하면 느와르, 주성치식 코미디 영화 처럼 그 나라의 이름 자체가 영화적인 하나의 특징인 나라들과 장르가 있는가 하면 아직 한국 영화는 그런 특징을 잡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심형래의 '디 워'가 이번 미국에서 역대 한국영화 흥행의 최고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최고 흥행작은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일듯. 뭐 당연히 돈이 되는 영화를 만드는 상업영화판에서 이런 요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정말 우리 영화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서 세계로 가고자 한다면 한번쯤 생각해 봐도 될 여지는 있지 않나 싶다.

어쨌든 결론은!!! 포스터는 멋지구리하고, 영화는 기대 만땅이다! 언능 여름이 오길!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