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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1 리처드 닉슨을 다시 보자 : 프로스트/닉슨 1
Telling you.../About Movies2009. 3. 11. 20:19
정치사에서 무슨 사건만 있으면 붙는 게이트라는 말의 원조가 닉슨이고, 그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었고, 닉슨 독트린이라는 이름도 세계사 시간에 배운적이 있기도 하다.

지난 일요일 아침, Watchmen 을 보고, 오후에는 프로스트/닉슨을 보게 되었다. Watchmen 의 경우는 닉슨과 관계가 된줄 모르고 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두 영화는 닉슨과 닉슨을 배출한 미국 사회의 역사적 배경을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 스포 있음 *

현실적 관점에서의 닉슨에 대한 고찰

< 프로스트/닉슨>



이 영화는 사실에 기반해 닉슨이라는 인간에 대한 고찰을 기반으로 한다. 닉슨의 사임과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보다 그가 퇴임하고 난 이후에 방점을 찍고, 인간 닉슨에 대한 관찰로 영화를 끌어간다. 불명예스럽게 사임한 이후의 닉슨이 여러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후임인 포드 대통령이 그를 사면하면서, 제대로된 재판을 받지 않은 닉슨에 대한 원망의 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데이빗 프로스트라는 예능 MC가 전재산을 걸고 닉슨을 인터뷰하는 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가 이 영화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다. 인터뷰 장면이 영화의 반을 차지하고, 매우 정적이다. 론 하워드의 장점인 역동적인 카메라 이동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마치 권투경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두 선수가 링위에 올라가 공이 울리기 전에 한, 두마디 던지는 마인드 게임에 본 경기에서의 난투, 라운드 사이의 휴식시간까지. 권투경기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그대로 재현한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실제로 이 인터뷰는 1977년에 했는데, 이때는 닉슨이 퇴임한지 이미 3년이 지난 후였으며, 닉슨은 1974년에 증거가 될 수 있는 녹음테이프를 파기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프로스트는 이 문제로 첫번째 강펀지를 휘둘렀지만 오히려 닉슨에게 말려 첫번째 라운드를 뺐긴다. 그리고 심기일전한 프로스트가 결국 마지막 인터뷰에서 닉슨으로 부터 결정적인 한 마디를 듣는 과정까지 숨가쁘게 치고 올라가는 긴장감을 유지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닉슨 역할을 맡은 프랭크 란젤라는 닉슨의 인간적 갈등과 그의 특징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영화 자체의 긴장감도 충분하고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조금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닉슨이라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수주의적 태도에 대한 것이다. 닉슨이 당선될 당시의 미국은 1964년에 벌어진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사회가 양분되고 갈등이 커져 있는 상황이었다. 전임 대통령인 린든 존슨이 전쟁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민주당 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전쟁에 적극적이지 않고 그 점이 보수주의자들을 자극해 공화당 후보인 닉슨이 당선되었고, 그로 인해 전쟁에 대한 개입이 더 활발해졌으며, 그에 따라 나라의 분열도 가중되었다. 닉슨은 재선 이후에 확산되는 반전운동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의 재선을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차려진 워터게이트 호텔에 도청기를 설치하려 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 1974년 결국 닉슨은 사임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에 그가 사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가정은 다음 영화인 워치맨의 기본 전제가 된다.

To be continue.......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