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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3 대중 영화란 이런 것 : 국가대표
Telling you.../About Movies2009. 8. 23. 23:41

김용화 감독은 잘 알려진대로 대중적인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중 하나다. 미녀는 괴로워 이후로 그 타이틀을 굳힌 감독은 이 영화로 다시 한번 그 명성을 굳건히 하려 한다.

< 국가대표 > ( 스포 있음 )

뭐 영화는 말할 것도 없이 대중적임의 극치를 보여준다. 입양아 엘리트 하나와 루저들이 뭉쳐서 가슴 뭉클한 얘기를 만들어내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다. 그 와중에 등장하는 각종 비현실적 캐릭터들의 향연은 말할 것도 없다. 뭐 여기까지 듣고 보면 이 영화가 쿨러닝이랑 다를게 뭐가 있겠냐 싶지만, 김용화 감독은 뻔할 것 같은 얘기를 대중적으로 잘 포장하는 능력자이기도 하기에 이 얘기는 진부함의 옷을 살짝 벗는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해서 많은 캐릭터들에게 모두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다 보니 부작용도 존재한다. 당장 이 영화에 주인공이라고 하면 이 다섯명의 선수인데, 이들 각자의 얘기를 다 늘어놓지 않으면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에 이래저래 곁가지가 많이 붙을수 밖에, 전작인 '미녀는 괴로워'가 딱 두명에게 집중하고 곁가지들의 역할을 최대로 제한시켜 이야기의 응집성을 끌어낸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 그러다보니 영화가 길어지고, 쓸데없는 개그신들이 들어가 극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과는 감독이 자를것을 자르고, 얘기를 좀 더 컴팩트하게 만들지 못해서라고 본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응집성보다는 에피소드들의 단순한 배열로 극을 끌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초반의 동기부여도 부족하고, 특히 후반부에 방황하던 이들이 갑자기 무주로 모여드는 부분에선 '왜?'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인물들을 끌어드는데 가장 중요한 동기인 군대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이래저래 이야기의 구조와 응집성과 동기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많이 보였지만, 이 영화를 살린것은 전반부는 개그의 힘이고, 후반부는 신파적 요소들이다. 진부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래도 먹히는 신파의 힘을 잘 아는 감독은 그것을 잘 활용한다. 여기서 전반부의 떡밥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신파로 극을 잘 끌고간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신파는 전작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것과는 달리 비교적 효과적이다.

국가대표는 딱 잘 만든 상업영화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울리는 적당한 수준. 김용화 감독은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덕목을 적당히 갖추고 있는, 딱 그만큼의 감독인가보다.

P.S. 짜증나는 주인집 딸 캐릭터 같은 만화 캐릭터만 좀 빼줬으면 좋겠다. 현실감을 뚝 떨어뜨리거든.

P.S. 2. 오광록의 약사 역할은 왠지 씁쓸했다. =_=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