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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31 기담 : Well Made Horror 1
Telling you.../About Movies2008. 8. 31. 01:30

기담

감독 정가형제, 정식, 정범식
출연 진구, 이동규, 김태우, 김보경
개봉 2007 대한민국, 98분
평점

작년 여름에 기담을 개봉했을 때, 상영관도 워낙 적고 시간도 안 맞아 패스하고 까먹고 있다가 얼마전에 극장에서 다시 상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야 다시 생각이 났다. DVD 도 나왔고 대중의 관심에선 이미 사라진 지금이긴 했지만, 아직 조금 더운 낮에 더위도 나중에 물리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보기 시작했다.

< 기담 >

기담은 기묘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1942년 경성의 안생병원에서 벌어지는 3일간의 기묘한 일들을 옴니버스식으로 그린 영화다. 3개의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으면 영화의 완성도에 치명적일 수 있을 터인데, 이 영화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 보기에는 그 솜씨가 뛰어나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결합과 성격을 묘사하는 데도 뛰어나고 1979년과 1942년을 연결하는 방식도 좋다. 단서를 하나하나 잘 풀어내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은 수준. 반전도 괜찮다, 조금 약하긴 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잘 끊어준다. 공포를 표현하는 방식도 음악과 영상이 잘 어우러진다. 미술과 디테일도 좋다. 1942년이라는 시대 배경을 충분히 살린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김태우, 진구, 이동규등의 배우들은 제 캐릭터를 잘 잡고 균현을 잘 잡는다. 옴니버스 영화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너무 튀어서는 안 된다. 영화의 전반을 아우르는 주인공은 분명 존재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확실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한다. 조금 아쉬운 것은 김보경의 연기인데, 조금은 전형적이랄까? 그리고 대사 처리도 아쉬운 부분.

공포를 그리는 방식은 전형적인 방식과 신선함이 적절히 잘 배합된다. 무조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음악을 고집하지도 않고 적절한 부분에서 사용된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적인 공포 표현의 양식을 완전 배재한것은 아니다. 균형잡힌 공포랄까?

공포 영화를 즐기는 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봐야할 작품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