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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8 원작이 원망스럽구나. - 이끼
Telling you.../About Movies2010. 7. 18. 23:26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양날의 검을 쥐고 만들어진다. 원작만큼만 하면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호평과 새로울 것 없다는 혹평을 듣게되고, 원작을 다르게 해석해도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듣는다. 원작을 좋아하는 이들로부터도 욕을 먹을 수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다. '이끼'는 양날의 검중에서 어느 쪽에 베이게 될까하는 것이 나의 의문이었다.

< 이끼 >

* 스포 있음 *

이끼는 강우석의 새로운 영화다. 이 원작은 웹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되며 대단한 호평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80회 가량 연재되며 웹툰의 새로운 획을 그엇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웹툰의 특성을 극대화한 연출과 기법으로 독자들을 끌어모았다. 만화자체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에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했을때,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이끼는 원작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만약에 이것이 오리지널 스토리였다면 더 좋은 평가를 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나 원작과의 비교로 인해 혹평을 듣기도 한다. 원작을 비튼 색다른 결말도 그와 마찬가지다. 방점을 찍는 위치도 원작과는 많이 다르다. 이끼는 원작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서 있다.

그러나 원작을 완전히 떼놓고 보면 이끼는 재미있는 영화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법은 전통적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효과적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박해일은 완벽한 류해국이고, 정재영의 젊은 시절 이장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럽다. 노인이 된 후의 모습에서 목소리의 변화가 없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충분히 힘이 느껴진다. 김덕천을 연기한 류해진은 영화 후반부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시간적 순서를 거스르지 않고 정순으로 배치하고, 후에 앞에 얘기들을 조금씩 더 하는 형식을 취해 혹시라도 있을 관객들의 착오를 최소화하며 이야기의 구조와 캐릭터를 잡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통일성은 비교적 괜찮다. 조금은 뜬금없이 보이기도 하는 개그가 가끔은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크게 방해될만한 수준은 아니다.

* 강스포 있음 *

다만 위에서 지적한대로 원작을 비틀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주제 자체를 흔들수도 있는 결론이기 때문에 좀 불만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반전이 필요없는 영화에 쓸데없이 붙여놓은 사족같은 느낌이랄까? 원작에서의 결론이 이장이야말로 그 마을의 신이 되기위해 스스로 류해국을 끌어들였다가 자멸하게 되는 것인데, 영화의 결론은 그것이 진실이 아닌 것처럼 만들어 버림으로 해서 느낌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결론적으로 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끼는 재미있는 영화다. 머리를 팍팍 돌려가며 봐야하는 영리한 스릴러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작품이다.

원작을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로 :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list/ikki?cartoonId=1869&type=g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