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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0 세상을 바꾸는 방법? - 히말라야 도서관, No Impact Man
Telling you.../About Books2010. 8. 20. 15:03
북극에 얼음이 녹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도 없고, 책도 부족하다는 얘기들도 많이 한다. 최근에 읽었던 두 권의 책은 이런 얘기들에 대처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이 두 권의 책은 세상을 바꾸려는 두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얘기를 풀어낸 책이다. 그러나 주제가 다른 만큼 접근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No Impact Man 은 지구 온난화라는 큰 화두를 주제로 삼았지만 매우 작은 것으로 시작한다. 남을 바꾸기 보다는 스스로를 변화시켜 남들보다 먼저 그렇게 살아보면서 도시에서 환경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것이가를 보여주며, 남들을 변화시켜보자 한다. 그가 1년간 진행한 프로젝트는 황당하리만큼 어려운 것도 있지만, 정말 쉬운 것도 있다. 그리고 저자 스스로도 남들이 너하나 바뀐다고 해서 뭐가 크게 바뀌겠는가라는 질문에 부딪힌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개인이 변하지 않으면 전체의 변화도 없다는 아주 간단한 명제를 제시하며 개개인에게 약간씩의 변화를 제안한다.

히말라야 도서관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중역으로 일하던 사람이 회사를 떠나 아시아의 오지에 도서관과 학교를 세우며 배움을 전파하는 얘기다. 스스로 싱글남이며 괜찮은 지위의 아시아 지역 중역으로 일하던 이가 우연히 네팔의 산골 마을에 도서관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 프로젝트는 시작이 된다. 그리고 그가 결국 회사도 그만두고 네팔, 베트남 등에 학교과 도서관을 지으며 겪었던 일들을 풀어놓는다. 이 과정에서의 저자는 위의 No Impact Man 의 저자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물론 많은 기금이 필요한 일이니 그런 일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주위에 지원을 바라는 편지를 보내서 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히말라야 도서관은 우리의 노력보다는 그런 일을 하는 단체를 지원함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No Impact Man은 한 사람의 변화에 촛점을 둔다. 큰 돈이 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조그만 노력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것이다.

두 가지의 나눔 모두 의미가 있는 일인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No Impact Man 의 그것이 더 와닿는다. No Impact Man 은 스스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체험을 해보고 이것이 이렇게 어려우니 조금만 바꾸라고 설득한다. 히말라야 도서관은 돈을 내면 우리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사실 돈 한번 지원하는게 어렵겠는가. 그것은 일종의 면죄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나서지 않고 누군가에게 해야할 일을 떠 넘기고는 좋은 일을 했다고 스스로의 마음을 속이는 것 같은. No Impact Man 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집밖에서 화장실을 쓰고 손을 씻고나면 종이 타월이나 전기 드라이어를 쓰지 않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닦는 것으로, 양치질하고 세수한 물을 바로 버리지 않고 변기에 부음으로써 조금이라도 아끼며 스스로 노력하는 것을 보고 싶아하는 책이다.

두 종류의 나눔, 둘 다 하면 제일 좋기는 하겠다. 근데 하나만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No Impact Man 의 그것을 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것도 바꿀 생각없이 지원만 하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바뀌면서, 내가 지금까지 당연시하게 여겼던 것들에 의문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