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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1 25년이나 되었나? - Helloween : Unarmed 2
Telling you.../About Musics2010. 2. 11. 09:42

내가 Helloween 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인것 같다. 중학교까지는 주로 가요들만 듣다가, 주로 015B 나 푸른하늘 쪽의 가요를 들었었는데, 고등학교에 막 들어가서 집에서 우연히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앨범의 테잎을 발견했다. 그래서 한번 들어나 보자하고 들었던 것이 그 앨범이었다. 그때는 잘 모르고 들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앨범이었다 싶다.
그게 벌써 17년전이었고, 이 아저씨들의 첫 앨범이 나온게 벌써 25년전이란다. 그들의 25주년 기념 앨범이 나왔다. 이번 앨범은 다른 그룹들의 베스트 앨범들과는 달리 기존의 자신들 노래를 전혀 다른 풍으로 재편곡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원래 음악 색깔은 멜로딕 스피드 메탈이라고 하는데, 전형적인 5인조 밴드로 트윈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로 구성된 밴드다. 비슷한 밴드로는 역시 독일 밴드인 감마 레이가 있다. 감마 레이도 결국 Helloween의 창립 멤버인 Kai Hansen 이 만든 그룹이니 결국 이 장르의 최강자는 Helloween 이 아닌가 한다.

Helloween 의 역사는 크게 네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Kai Hansen 과 Michael Weikath 가 처음 구성하고 Kai 가 보컬을 맡은 1기와, 보컬로 Michael Kiske 가 들어온 2기, Kai Hansen 이 탈퇴하고 Michael Kiske 가 주도한 3기, 그리고 1994년 보컬로 Andi Deris 가 들어와 새로이 구성된 현재의 4기. 이렇게 4부분으로 구분할수 있는데, 2기가 이들의 최전성기라고 흔히들 평가하고 있다. 이때 나온 앨범들이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 2 였다. 1987년, 1988년에 발매된 이 두 앨범은 컨셉트 앨범의 정석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두 앨범이 각각 'Halloween', 'Keeper of the seven keys' 라는 10분이 넘는 대곡을 앨범의 마지막에 배치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A Tale That Wasn't Right' 이 들어있는 앨범이기도 하고, Kai 탈퇴 이후 3기는 밴드에게 암흑기였다. 두 앨범이 실패를 한 뒤, 밴드는 Andi Deris 를 영입해 재정비에 나선다. 사실 Andi 의 목소리는 기존의 보컬과는 많이 다르다. Michae Kiske 의 목소리가 전형적인 하이톤의 보컬이라면 Andi 는 약간 탁한 것도 같고 시원하게 뻗어나간다는 느낌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밴드는 Andi 의 영입이후 그들의 색깔을 다시 찾고 다시 비상하기 시작한다. 94년 Master of the Rings 를 발매한 이후 지금까지 쭉 활동중인 이들의 이번 베스트 앨범의 수록곡들은 아래와 같다.


1. Dr. Stein
2. Future World
3. If I could fly
4. Where The Rain Grows
5. The Keeper's Trilogy
6. Eagle Fly Free
7. Perfect Gentleman
8. Forever & One
9. I Want Out
10. Fallen To Pieces
11. A Tale That Wasn't Right

곡 구성을 보면, 6곡이 전성기인 2기의 곡이고, 4기의 곡이 5곡이다. 이들의 역사에 있어서 3기는 지우고 싶은 기억일 것이고, 1기는 까마득한 과거여서일까. 1기의 노래들을 새로운 버젼으로 들을수 없는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롭게 편곡된 노래들은 신선하다. Unarmed 라는 제목처럼 무장해제하고 다른 장르와의 협연으로 자신들의 곡을 재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협연의 수준이 아니라 원곡의 멜로디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각 노래들의 특징을 살리는 편곡으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모든 곡들이 원곡과의 비교를 하며 들어보면 소소한 재미를 준다. Kiske 의 목소리와 Andi 의 목소리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 자체에서도 원곡의 연주들이 어떻게 다른 악기들로 대체되었는지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도 이 앨범에서의 최고의 곡은 역시 'The Keeper's Trilogy'다. Halloween + Keeper of the Seven Keys + King for the 1000 years 를 섞어서 편곡을 새로해서 17분짜리 오케스트라 버젼으로 내놨는데, 단순히 Copy & Paste 해서 이어붙인 것이 아니라 곡들의 중간중간에 앞의 곡의 부분들이 섞여서 기존곡과 조화를 이루는 식으로 구성이 되고, 현악과의 협연도 멋지게 어울린다. 그렇다고 이런 무거운 곡들만 있는 것만은 아니다.

기존에 Kiske 의 하이톤의 보컬로 스릴을 선사했던 Eagle Fly Free 의 경우는 여성 보컬과의 듀엣과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리듬을 살려주고, Dr, Stein 은 브라스를 살려 기존곡의 코믹한 느낌을 더 강화했다. I Want Out 은 원곡의 스피드를 살리면서 어린이 합창단의 목소리를 기존 기타 사운드의 하나를 대체해서 구성하고 더 펑키한 느낌을 만들어냈다. 어린이 합창단이 같이 부르는 후렴구도 재미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A Tale That Wasn't Right 은 원곡의 슬픔보다 더 장중한 현악의 편곡을 보여주는데 그 장중함이 더 재미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는데, 이번 앨범은 팬들에게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2007년 Gambling with the Devil 발매이후 한동안 뜸하던 이들이 내놓은 이번 앨범은 새로운 곡들은 아니지만 기존 곡들의 새로운 해석으로 재미를 주고, 밴드가 앞으로 어떻게 갈지 기대를 걸게하는 앨범이다. 다만, 원곡을 들어보고 듣지 않으면 왜 재미있는지 전혀 모를수도 있다. 이들이 2년간의 휴식을 깨고 올해는 새 앨범으로 돌아올지 살짝 기대해 본다.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Helloween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