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a journey to find an answer.

지난 4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를 발표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이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데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미 여러 차례있었다.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때 두 번, 세종시 수정안, 연평도 도발, 그리고 이번이 다섯번째다. 그런데 매번 이 대통령의 사과를 볼때마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랄까. 이 대통령이 이번 여름 휴가때는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쿨하게 사과하라".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에 연재되던 칼럼을 모아서 재정리한 책이다. 사과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알려주고, 제대로 된 사과의 조건들에 대해 알려준다. 이론적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들을 기초로 하여 이론과 실제 사과의 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최근에 있었던 사과들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하고 있기도 해서 흥미롭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하는 잘못된 사과들에 대한 예시를 보여주어 공감하게 만들고, 그것이 왜 잘못된 사과인지 분석해주고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물론 이것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참고할만한 것이다. 특히 사과가 중요한 이유가 우리 사회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고, 새로운 소셜 미디어들의 출현이 기업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사과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가도 제시해 준다.

특히 이 책은 사과가 리더의 언어라는 것에 주목한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의 인식으로는 사과를 하면 지는 것같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게 사실이다. 특히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경우를 보면 확실히 알수 있지 않나? 그렇지만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배상을 제시함으로 해서 감정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과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누가 뭐래도 제일 중요한 건 사과하는 사람의 진심이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 책에서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나 신재민 문화부장관 내정자의 사례를 들어서 잘못된 사과의 예를 들어보이기도 있다. 우리는 언제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공직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