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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6 2010 지킬 앤 하이드
2010년 조승우가 제대하고 첫 작품으로 이 작품을 골랐다고 했을때, 당연한 선택이라고 했을 정도로 조승우 본인에게는 물론이고 흥행에 있어서도 확실한 보증수표이기도 했다. 그 예상은 예매전쟁 사태를 통해 사실임이 증명되었다.

< 지킬 앤 하이드 >


2009년 가을에 내한 했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과 비교를 안 할수가 없는데, 우선 존 어터맨의 화자로서의 역할이 다르다. 1막, 2막의 시작에 어터맨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데, 오리지널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터맨이 그 동안의 일을 정리하고 극을 시작한다.

그리고 새로운 노래들이 추가되어서 변화를 준다. 기존 멜로디라인과 테마에서 크게 변화를 많이 주진 않았다. 그래서 큰 이질감은 없다.

그리고 또 제일 큰 차이는 무대다. 세종문화회관의 무대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무대이다 보니,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좁은 무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무대장치의 변화를 이용한다. 그리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배경에도 배우들을 이용한다. 가령, 첫 병원신에서도 아버지와 지킬만을 놔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자들과 간호사들도 배치함으로 사실감을 살릴 노력을 한다. 마찬가지로 약혼 파티에서도 무대 뒤편에서 춤추는 커플을 배치한다. 이것이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인식은 된다.

그런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좋은데 공간감의 부족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대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다 보니 배우들이 무대에 서 있는 동안에도 무대들이 변화한다. 배우가 이동을 해서 공간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가 배우를 위해 움직이다 보니 등퇴장의 개념이 떨어진다. 지킬의 연구실로 들어오는 어터맨이 왼쪽에서 들어왔다가 오른쪽으로 퇴장하다 보니, 이 공간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오리지널 무대의 경우는 지하실이라는 느낌을 위해 계단을 설정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계단을 없앴다. 그러다 보니 공간 이동의 느낌은 없애놓고 디테일은 살린 결과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공간감을 없애고 대신 배우에게 집중하는 연출로 변화를 줬다. Confrontation 의 경우는 무대 배경을 완전히 배제하고 조명과 배우의 연기만으로 승부를 건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좋다. 다만, 김소연의 엠마가 상대적으로 좀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조승우는 2006년 공연때보다는 좀 묵직해진 목소리를 들려준다. 노래를 하지 않을 때의 디테일 변화도 좋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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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브래드 리틀이 짱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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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