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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30 사람과 사람사이 : 일관성 1
낙서장2009. 6. 30. 21:02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관계의 인간 관계이든간에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는 일관성이다. 어떻게 사람이 항상 일관성이 있을 수 있겠나. 감정에 흔들리는 게 사람이거늘. 그래, 그 말도 맞다. 그런데, 그렇게 변덕이 있는 사람도 일관성이 있는 거다.

예를 들어보자. 연애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이제 이 사람의 한 면만을 쳐다보고 만나기 시작한다. 이런 면이 좋아서 사랑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좋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노력할테니까. 그렇게 하면서 둘은 서로에 대한 기대와 보상의 측면에서 서로를 파악하면서 이 사람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를 만들어 내고, 그 틀에 그 사람을 집어넣어둔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기대했던 반응을 보여주지 않고,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온다면,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에 벗어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싸우게 되고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일이 조금 자주 있다보면, 그것마저도 일관성있게 이어진다면, 그의 이미지로 들어간다. 그것이 감내할 수 있는 레벨이면, 그 커플은 오래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뭐 잘 안되는 것이지. 부모님이나 오래 살아온 커플들을 보면, 싸운다고 해도 그것이 본인이 알고 있는 일관성 있는 범주안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괜찮은 거다. 한 두번 싸운다고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남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놓고 본다면 내 성격에 일관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할 필요도 분명히 있다.

일관성이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이들을 힘들게 만든다. 그런 사람들은 남들로부터, '쟤는 변덕이 심하다.', '쟤는 성격이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듣게된다. 이게 결국은 다 같은 말이다. 일관성이 없다는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너한테 내가 기대하는 방식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니가 아는 내가 뭐냐'고.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선입견에 사로 잡혀 산다. 나도 잘 모르는 나를, 이미 다른 사람들은 틀에 가둬놓고, 나의 성격을 정의해 놓고 있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남을 바꾸는 것보다는 내가 바뀌는 것이 더 쉽다. 나의 과거와 나의 약점을 스스로 파악하고, 일관성을 갖출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군가, 나에게 너 성격이 이상하다고 말한다면, 한번 되짚어 보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스스로 합리화하지 말고.

다음엔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겠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