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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5 시민 권력에 대한 과제를 남기고. 2
Telling you.../About Books2009. 9. 15. 00:30
벌써 108일이 지났다. 그가 떠나 버린지도 벌써 108일이 지났다. 지난 6월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화제가 되었던 것은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추천사였다. 게다가 지금은 김대중 전대통령 마저 돌아가시고 나니 그 의미가 더해져버린 책이 되었다.

<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이 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 기자가 엮어낸 것이다. 그가 나눴던 3일간의 얘기들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5년간의 청와대 생활동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했는지, 언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정치권력과 사회권력에 대한 생각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폄하하자면 노무현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인터넷 언론의 대표 기자가 노무현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책이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을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보수 언론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그였기에 어느 언론에도 마음놓고 할수 없던 얘기들을 이제서야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의 핵심은 후반부에 있다. 전반부가 그의 재임시절에 대한 소회와 그가 내세웠던 정책적 결정들과 가치들에 대한 반성과 변명과 진심을 들여다 본다면, 후반부는 정치학자로서의 그의 역량과 시민권력, 정치권력, 언론권력에 대한 생각들을 강의 형식, 인터뷰의 형식을 빌려 풀어놓는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주제를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권력은 위임하되 지배는 거부하라'

권력은 어쩔수 없이 위임하게 될지언정, 지배는 거부하라. 이것이 시민권력이론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투표때만 서민들 위하고, 당선후에 개판치는 모습을 한 두번 봤나? 그래서 여론이 안 좋아지면 꼭 이런 소리 나온다. '그래도 뽑아줬으니 두고보자'. 두고보다 볼장 다 본게 64 년째다. (한 10년은 빼주고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국회의원들은 개판쳤으니까) 그래도 아직도 믿어주는 무지몽매한 시민들 덕분에 이 정부도 지지율 46%라고 떠들고 있겠지.

시민들이 스스로 지배를 거부할수 있는 시민들의 각성과 시민권력의 부상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정치적, 사회적 발전의 밑거름이 될것임을 이 책은 강변한다. 그에 더해 언론권력의 폐혜에 대한 경고도 포함되어 있다. 정치에도 삼권 분립의 원칙이 있듯이, 정치, 시민, 언론 권력의 삼권 분립이 앞으로의 화두가 될 것임도 자명하다.

이 책은 노무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인간 노무현을 넘어서,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 정치학자로서, 사상가로서의 노무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