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춥기까지한 쌀쌀한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요요마라는 이름만으로도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공연은 아주 즐거웠다.
클래식 공연을 제대로 가서 보는 건 아주 어릴때 말고는 처음이라 음악에 대한 평가는 감히 못하겠고, 공연을 보고 들으며 느낀 것들을 풀어보자면.
요요마와 캐서린은 음악을 온 몸으로 연주한다. 말그대로 온 몸으로. 악보를 기계적으로 재생하는 것만이 아닌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온 몸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음반으로 들을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 가요만 공연장 가서 들을 것이 아니다. 클래식 공연들도 공연장에서 한 번 보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연주자의 표정, 몸짓 하나하나가 음악이 되는 것. 악보에 쓰여있는 지시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곡의 느낌이 달라지듯, 모든 음악들이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점에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지휘자의 역할에 대한 부분에 크게 공감했달까?) 음악의 해석이라는 말의 정의를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어제 공연에서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클래식 곡들이 아닌, 피아노와 첼로로만 이루어진 리사이틀이었기에, 다양한 변주와 연주방법으로 이루어진 곡들이 많아서 곡들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또, 두 연주자는 세번이나 앵콜무대에 응해주었다. 두 사람의 육성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들도 분명히 즐기고 있었으리라 믿는다.
그 외의 것들을 소소하게 열거하자면.
1. 공연장에서 잘꺼면 오지 말자. :
내 돈내고 내가 자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옆의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2. 괜히 평소에 안 입던 옷 입고 오지 말자. :
남의 옷 입은것 마냥 자기도 불편하고 보는 사람도 불편하다. 부담스럽거든.
3. 애들에게도 일찍 체험시켜주면 좋긴 하겠더라. :
다만, 유치원도 안 간 애들 억지로 앉혀놓는 것 보다는 어제처럼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애들에게는 예의도
가르치고 공연 경험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좋아 보이더라. 어릴때의 경험은 정말 중요한 것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