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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0 과거는 미래를 보는 거울 - 오래된 미래 2
Telling you.../About Books2010. 9. 20. 13:20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기술은 발전하고 세상은 편해진다. 사람들은 현재의 기술이 가져다 준 편리함을 누리면서 동시에 정서적으로는 과거를 그리워한다. 80년대의 가요들을 그리워하고 복고풍의 옷이 다시 유행이 돌아오고 명절에 고향에 가면 좋아하면서도 막상 살라고 하면 못 살 사람들. 우리는 이런 역설적인 두 가지의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살고 있다.

< 오래된 미래 >



오래된 미래는 2007년에 출간된 책이다. 티벳 언저리의 조그만 라다크라는 곳에 살면서 그들의 생활과 변화의 과정을 16년간 관찰해온 언어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은 라다크라는 마을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해 안타까움과 그로 인해 도출된 반세계화에 대한 저자의 신념을 잘 드러내고 있다.

라다크는 불교와 이슬람교도들이 같이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한정된 자원으로 재활용해가며 평화롭게 사는 지역이었다. 고지대이다 보니 자원은 한정되어있고, 재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재활용한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한정되어 있는 것 같고, 재미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들의 상대적 행복지수는 더 높았다.

그런 그들이 불행해진 계기는 오히려 현대 문명을 접하면서 부터다. 외지인들이 들어와 그들에게 편리한 기술을 강요하고 자급자족과 재활용의 원리보다는 교통의 발달에서 들어온 수입제품의 편리함을 접하면서부터 그들은 예전의 본인들의 생활이 덜떨어지고 부족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고 도시로, 도시로 나오려고 한다. 더 이상 마을 사람들끼리의 협력은 행해지지 않는다. 자원의 재활용도 없다. 대신 쓰레기만 늘어나는 현대 문명의 이기만을 부러워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에게 발전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것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우리는 누릴 것을 모두 누리면서 그들에게는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남아있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희생이라고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의 이들을 희생시키며 우리는 자연 파괴를 자행해도 괜찮은 걸까?

자연과의 조화보다는 자연을 파괴해서라도 2차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생산의 기준이 되는 현대 경제체제의 폐혜를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4대강의 사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잘 흐르고 있는 강을 파헤쳐서 건설경기를 살려 부가가치를 생산하려하는 무식한 사업. 강을 가만히 흐르게 놔두면 2차적 부가가치가 생산되지 않으니 성장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까뒤집어서 뭐든 해야될 사업대상으로만 보이는 것이겠지.

과연 어떤 것이 진정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일까. 이 책은 그 기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