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9.20 이게 다 부동산 때문이다.
Current Affairs2008. 9. 20. 23:26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신용위기로 온 세계 주가가 엄청나게 빠져버렸다. 금요일 저녁에 발표된 미국의 정부 청산 기구 설립으로 진정되기는 했지만 언제 더 나빠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조금만 뒤져보면 여러가지 자료들도 많고 공부할 수 있는 자료들도 많이 있으니 그것들에 대한 얘기는 생략하고, 그런 자료들을 보다보면 하나같이 문제가 되는 건 부동산 가격이다.

일본이 10년전에 부동산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빠졌고, 미국에서 서브 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것도 부동산 거품이 빠져서 집값이 빠져서 대출금을 못 갚았기 때문에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모든 경제 위기의 원인이 부동산 가격인 것이다.

부동산은 다른 재화와는 다르게 생산이 불가능 하다는 특징이 있다. 땅은 한정되어 있고 그 땅을 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가격이 올라가면 은행에서는 그 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그 가치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고 그걸 이용해서 사람들은 다시 돈을 번다. 그런데 시장을 안정 시키기 위해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대출금을 갚기 어려워 지면서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해진다. 돈을 빌린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려고 해 보지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갚을수가 없고, 대출을 남발했던 모기지 회사들은 파산할 수 밖에 없는 것. Freddie Mac과 Fannie Mae 가 바로 이런 회사들이다. 이 서브 프라임 론이 증권화되면서 위험도에 대한 측정이 어려워지고 risk control 이 불가능해지면서 미국 투자은행들과 앞다투어 거기에 투자한 전세계 투자은행들이 같이 다 어려워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

전 세계적으로 이런 위기가 벌어진 궁극적인 원인을 따져보면 결국 부동산 가격이다. 인기 좋은 몇몇 부동산에 대한 가격이 올라가면서 덩달아 주위에 있는 땅도 비싸지고 그러다보니 거품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 거품위에 만들어진 금융 상품들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사태다. 투자은행들이나 금융회사들은 돈을 이용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그들에게는 부동산같은 기초자산의 가격 거품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스프레드를 벌려서 자신들이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렇다고 무슨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지게 만든 거품이 또 확 빠져버린다면 다시 한번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릴 것이다. 그렇다고 거품을 빼지 않을 수도 없고. 거품위에 지어진 집을 땅으로 옮겨와야 되는 작업을 조심해서 수행해야 할텐데, 이 작업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땅에 대한 사람들의 욕심이 문제인데 이걸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말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부동산 불패 신화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머리속에 굳어진 그 인식부터 바꿔나가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다른 형태로 변화해서 다시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P.S. 서브프라임을 만화로 풀어낸 사이트다. 일본 것이긴 하지만 참고할 만 하다.
http://tong.nate.com/pilsogood/43178082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