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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9 100분 토론 후기 4
Current Affairs2009. 1. 9. 11:17
어제 100분 토론은 미네르바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미디어 관련 법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새해 첫 토론이었는데, 전체적 토론의 질은 양호했다. 양측 패널 6명중에서 찬성측 최홍재 공공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이런 아저씨들은 여러 보수단체에서 일하는 직함도 많더라.)은 혼자 삽질을 하며 X맨 역할을 자처했지만. 통계와 비교와 분석이라는 것의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 같이 말이다.

그 와중에 한나라당의 진성호 의원이 한 발언이 기억에 남아 올려본다.
"삼X은 나름 사회에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편파보도 할 수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그래도 어떤가요? 사람들이 골라보면 되지요. 편파방송 할 수 있겠지만,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어요?"

이 발언은 어떻게 보면 기회의 평등이라는 측면에선 얼핏 맞아보인다. 단순하게 보면 대기업이라고 뉴스채널, 종합편성 못하게 하는 건 잘못이라는 거다. 얼핏 들으면 다들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건 민주주의의 국가에서 당연한 것 같지?

그런데 이건 언론의 공정성과 공익성이라는 측면에서 잘못된 접근이다.

대한민국에서 방송에 참여할 정도의 자본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과 신문사들을 꼽아보면, 다들 알만한 기업들과, 조중동으로 불리는 삼대 보수신문 정도를 들 수 있다. 이미 이 집단들은 대한민국의 여론에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집단이 지상파 방송사를 소유하게 되면 여론을 악용할 것은 당연하지 않나? 어제 토론에서도 이창현 교수가 적당한 예를 들었는데, 1966년 삼성 사카린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을 소유하고 있던 삼성이 이 사건을 어떻게 은폐하려 하였느냐를 보면 대기업과 언론이 붙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 지 잘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만약에 민영방송을 죽이 맞는 대기업과 신문사가 손을 잡고 지분을 20%씩 나눠서 소유한다고 해 보자. 각각의 기업들이 20%씩 지분을 가지게 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은 어디로 갈까?

PD수첩과 같은 프로그램에선 더 이상 대기업의 비리를 적발하기 힘들것이다. 자기 월급 주는 사람한테 누가 개길 수 있나? 신문사들과 방송사들이 죽이 맞아 대한민국 언론을 흔들기 시작하면 안 그래도 정치에 관심없는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울 것이다. 프레임에 대중들을 넣고 흔들 수 있는 모든 도구들을 대기업과 신문사에 주겠다는 것. 그리하여 대기업과 보수 신문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이 정권의 목적은 딱하나. 다음 정권도 보수 정권으로 만들어서 오래 해 먹겠다는 것 아니던가?

결국 불량감자의 얘기는 자신들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것이다. 일단 빨리 풀어서 대기업한테 열어줘야 자신들이 비자금도 좀 받고 정권 연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도가 일반 국민인 나한테도 뻔히 보이는데, 전문가들이야 오죽하겠나,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파업하고 반대하는 거지.

결국은 이 모든게 정권을 잡은지 1년도 안되어서 천년만년 정권을 연장하려는 터를 닦으려는 친일 수구들의 노력의 일환인게다. 그런 놈들을 아직도 지지하는 30%의 국민들도 진실을 알지는 모르겠다. 아 참, 1%는 빼야지는 걔네는 친일 수구니까.


어디 붙이기 뭐해서 접는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