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21 삶의 자세. 2
  2. 2008.12.28 <파업지지!> 언론사 파업 : 프레임에 갖힌 대중들.
낙서장2009. 6. 21. 01:29
오늘 무도를 보며 깔깔거리기도 하고, 긴장감도 가지고 보고나서, 인터넷을 보다보니, 이런 포스팅을 찾게 되었다. http://nixon.egloos.com/1919928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발견한 글인데, 이 글을 읽다 보니 태호 PD 가 아이템 하나를 기획하면서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참 대단한 인간이다 싶었다.

근데 저기서 마지막 오쇠동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보고 있자니,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다양한 삶의 형태들이 존재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작 300만원을 받고 살던 땅에서 쫓겨나게 되는 사람들도 있고, 철거에 저항하다 타 죽는 4남매도 있고, 건물 옥상에서 저항하다 타 죽는 사람들도 있고, 검찰의 말도 안되는 수사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하수구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 잡혀서 자신이 알고 있는 스탠다드에 맞춰 사람을 재단하려 든다. 본인의 생각이나 이성으로는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EBS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에서 한 실험중에 백인과 동남아인이 길을 물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했었다. 백인들에게는 모두들 길을 알려주고, 심지어는 전철역까지 데려가 주기도 하던 사람들이, 동남아인들이 물어보면, 20% 만이 답변을 해 주었다고 한다. 우리 스스로는 자신이 편견이나 고집이 없이 사람들을 대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우리가 사람인 이상, 어쩔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함부로 선입견만 가지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다 알수도 없고 다 이해할수도 없을것이다. 다만, 선입견을 먼저 가지고 배척하지 않는 자세를 가질수 있다면, 그것만이라도 절반은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것 같으니까 이제라도 조금씩 바꿔 봐야 겠다.



Posted by 파라미르
Current Affairs2008. 12. 28. 01:53


26일부터 언론사들의 파업이 시작되었다. MBC에는 이래저래 여러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방영되지 않았다. 신문사중에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만이 이 사실을 1면에 할애해서 보도했다. 가볍게 넘길만한 사안이 아니건만 조중동, 소위말하는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메이저 신문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조선일보 만평에는 심지어 언론사들의 파업을 제 밥그릇 챙겨먹기로 치부해 버린 만평을 싣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이래저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중에게 파업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프레임에 갇힌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래서 대중들은 파업이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 어감으로 인해 그 파업의 이유나 그들이 추구하는 바를 알기 보단 우선 파업은 나쁘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심리적으로 거부하게 된다. 지금까지 파업이라는 말 앞에 붙은 '불법'이라는 단어때문에 지금까지 파업=불법 과 같은 수학공식같은 인식이 대중의 머리속에 박혀버린 것이다. 하지만 파업은 노동자에게 부여된 노동 3권의 권리중의 하나다. ( http://100.empas.com/dicsearch/pentry.html?i=121934 ) 쟁의권은 어디까지나 헌법 제 33조에 규정된 노동자의 권리중 하나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자라는 것은 교사나 공무원같은 특수직에 대해 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전제해 둔다.) 그래서 언론사들의 파업은 절대 불법이 아니고 힘있는 사주나 정부등에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관철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파업이란 것은 힘없는 노동자들이 단체로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중동은 파업을 불법처럼 포장하여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마치 불법행동인양 치부해 왔다. 조중동 같은 메이저 신문들은 광고를 대주는 광고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게 파업을 비난하는 기사들을 내곤 했던 것이다.

우리보다 정치적으로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에도 파업이라는 정당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인정되어 왔다. 그들의 요구가 어처구니없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말이다. 이게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면 당연히 비난받아야 하고, 철회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은 정말로 당연한 것이고. 프랑스의 경우는 거의 매년 파업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권익개선을 위해 매년 파업을 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일본도 춘투라고 불리우는 매년 초에 임금투쟁을 하고 있고. 파업이라는 것이 단지 그 사실만 가지고 무조건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언론사의 파업은 노동자의 권익보다 더한,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한 축이 되는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한 것이다. 지난 포스트에도 언급했듯이 한나라당이 발의한 미디어 관련 법에 한 부분인 재벌과 메이저 신문사들의 공중파 방송 지분 확보, 케이블 보도 및 편성채널 지분 확보를 허용하겠다는 법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재벌과 메이저 신문들의 의도가 너무나도 자명한 가운데에 일부 사람들은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재벌이나 신문들이 방송사 소유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겠냐고 말하지만 프레임의 힘을 무시하는 생각이다. 프레임이 주는 그 힘을 너무 얕잡아 보았기에 지금까지 이렇게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인거다. 히틀러가 국회 의사당 불태우고 나서 집권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언론사 장악해서 자기 연설 방송하는 거였다. 무솔리니도 언론 장악을 우선시 했고, 당장 북한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지금 한나라당이 하는 시도는 정권에 우호적인 재벌들과 메이저 신문들에게 방송을 허용해서 같이 나눠먹자는 거다. 정부에서 너희들에게 방송사를 가지게 해서 재벌들 메이저 신문들 말 잘 전달하게 해 줄테니, 정권연장하게 도와줘서 오래오래 같이 해 먹자는 의도인 거지. 이런 의도인 거 그냥 보면 탁 보이지 않나? 그래서 이것 막아보자고 파업을 하는데, 대중들은 싸늘하기만 하다. 게다가 왜 파업을 하려는 건지 알려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파업이라는 부정적 어감때문에.

오늘 내가 자주 눈팅하는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무한도전 관련된 글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김태호 PD 가 편집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면서 파업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파업을 한다는 팩트를 접하고 난 이후의 반응은 어땠을까? 파업을 하는 이유나 그들의 요구사항 보다는 무한도전이 왜 재미가 없었느냐, 왜 파업을 해서 그러느냐 정도의 반응이다. 파업=불법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 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지금 이미 굳어있는 프레임을 깨기는 어렵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다만, 아직 자라나고 있는 어린 세대들에게 프레임의 틀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 어릴때부터 경제와 노동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경쟁을 강요하는 시기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점점 더 계급하가 심해지고 있는 세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공부만 시키기도 빡빡한 마당에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제의 지배 덕분에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빨리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쓴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아이들부터 프레임의 틀에 가둬서 사회가 강요하는 경쟁의 틀을 넘어서는 인격적, 사회적 교육은 할 수 없게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똑똑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대중들이 똑똑해지고 프레임의 뒤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알기 시작하면, 자신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방송장악을 꾀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강화되고 스포츠를 장려하는 것이다. 지금 대중들에게 필요한 것은 깨어있는 의식이다. 비판적 시각으로 사회적 현상과 뉴스들을 바라보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소식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해선 안 된다. 어떤 정책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은 없다. 내가 종부세 내지 않는다고 신경 안 썼더니 듣도보도 못한 다른 세금이 생겨서 내가 내는 세금이 늘어나고, 소득세율 인하해 준다고 좋아했더니, 고소득층이 내는 세금이 줄어들어 세수가 부족하니 정부는 세목을 늘리고 나는 간접세를 더 내게 된다. 이런 단적인 예만 봐도 알수 있지 않을까?

비열한 수를 쓰며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주장만을 강요하려는 기득권층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개개인이 똑똑해지는 수 밖에 없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모두를 통합힐 필요는 없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니까. 다만, 똑똑해진 개인은 더 이상 쉽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능력이 모여 힘을 발휘하게 되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위해서 개인들이 똑똑해지는 것이 가장 필요한 때다.


P.S. MBC와 언론사들 파업을 지지한다. 아무쪼록 목적한 바를 이루고 정권을 메치니코프마냥 연장하려는 이 저주받은 정권의 야욕에 찬물을 끼얹어주길 바란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