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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30 Painful Reminder 4
Current Affairs2009. 5. 30. 00:29

결국 그는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많은 수의 국민들이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고, 스스로 바랬던 농민의 삶은 포기한 채로 검찰에 출두한지 29일만에 말 그대로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오늘 오후에 영결식 후 나를 잘 아는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봉하마을에 가지 않겠냐고.

나중에 한참후에, 답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가지 않겠다고. 가지 않겠다고. 가는게 어렵겠나? 그냥 나서면 된다. 하지만 내가 오늘 봉하마을을 가서 그가 내려오는걸 본다면, 나는 안심하게 될 것 같다. 그의 마지막까지 봤으니 안심할 것 같다. 그래서 안 간다. 나는 그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고 싶다. 21년전 그가 외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전에는 나는 그에게 빚쟁이다. 내가 그걸 잊어버리고 있다 싶을때, 날 채찍질하는 도구로 그를 이용하련다. 그를 편하게 쉬라고 분향소 방명록에 적었지만, 내 마음속 그는 가시가 되어 살아남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별로 없다. 내가 정치인도 아니고 뭘 하겠나.

다만, 그를 잊지않고, 내 주위부터 바꿔보련다. 집에서 군소리없이보던 중앙일보 끊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볼꺼다. 매주 점심 먹을돈 좀 아껴서 시사인, 한겨례, 주간경향 보며 진보언론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보련다. 내가 조금 게으를때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진을 보며, 나같은 무지랭이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모은 오늘의 광고를 보며, 눈물짓고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그가 나에게 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5월 29일을 잊지 않으리라. 그는 나에게 Painful, Most Painful Reminder 가 되었다.




Posted by 파라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