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연극열전의 한 프로그램인 '리타 길들이기'를 보고 왔다.
최화정이 연극무대에 선다고 상플에서도 떠들기에보러 갔었다.
결과만 간략히 말하면...
연극배우에게 발성과 발음이라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해 주었다.
확실한 발음과 발성을 자랑하는 윤주상님에게 밀려 급하게 치는 대사에서 씹히는 발음이 더 티가 났다. 그리고 윤주상님의 술 취한 연기는 최고다. 술 취한 연기를 하는 상태에서 치는 대사는 정말 어렵다. 꼬인듯 하면서도 모든 대사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말의 흐름 조절과 정확한 끊기가 계산되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인데 베테랑답게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하시더라.
그리고 최화정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온 캐릭터가 극중 캐릭터에 덮여지는 바람에 '리타'라는 캐릭터는 오히려 약해졌달까? 리타 길들이기가 아니라 최화정 변신기를 보는것 같은 느낌.
그외에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암전이 잦은 탓에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지는 것도 사실.
그 외에 조명의 색깔로 계절이나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은 좋았지만 약간 간접적인 표현이어서 알아채지 못한 사람들도 있는듯.
무대장치들은 디테일이 좋아서 그 활용도와는 별도로 좋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연극.
P.S. 윤석화 아줌마도 오시고 '블랙 버드'를 공연중인 추상미씨도 오셨다. 내 옆에 옆에 앉아 계셨다는..... ㄷㄷㄷ 머리는 정말 작더라.
